지역을 움직이는 학생들의 걸음
지난 10일 ‘제5기 수원시 정책 청년참여단’(이하 정책 청년참여단)의 발대식이 개최됐다. 본교 제5강의동(덕문관)에서 진행된 발대식에는 △수원시 현근택 제2부시장 △본교 박현욱(행정학전공) 교수 △정책 청년참여단 학생 등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책 청년참여단은 관·학이 협력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시민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 맞춤형 정책을 제안한다. 수원시 현근택 제2부시장은 “청년들이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실제 부서에서 정책화하는 사례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선 정책 청년참여단 1·2기와 4기는 아주대학교에서, 3기는 본교에서 운영된 바 있다. 이번 5기는 본교에서 두 번째로 운영되는 기수로, 본교 행정학전공 과목인 ‘정책혁신세미나’를 수강하는 학생 20명으로 구성됐다. 해당 강의는 정책 청년참여단 활동과의 연계를 위해 학생들이 배운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전공 심화 프로젝트 ‘캡스톤 디자인 과목’으로 개편돼 운영 중이다. 참여단은 3·4학년의 행정학전공 학생들 가운데, 지역 정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인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선발해 꾸려졌다. 본교 박현욱(행정학전공) 교수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이 여태까지 학습한 이론들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실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다양한 스펙을 쌓는 동시에 실제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행정의 진면목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를 보는 눈, 변화를 이끄는 손
본교 행정학전공은 사회과학대학에서 가장 먼저 개설된 만큼 역사가 깊은 전공으로, △행정관리 전문가 △정책 관리 전문가 △공공 리더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익과 공적 가치를 중시하며 공공부문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수원시와 협력해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와 같은 관·학 협력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더불어 전공생들이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진로 설계를 할 수 있게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전임교수들이 헌신적으로 지도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책 청년참여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우선, 참여단 학생들은 새빛톡톡의 ‘시민제안’을 통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정책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30일 내 1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관련 부서의 검토를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다. 또한 수원시 6급 공무원 팀장의 멘토링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지난 4기 동안 83명이 참여해 21건의 정책을 제안했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 정책으로 부분 채택되기도 했다. 부분 채택된 제안으로는 ‘방치된 수원시의 지하 공간을 북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수원역의 복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LED 조명과 로봇을 이용해 방문객들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박 교수는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제안은 폐자전거를 수거해 공공자전거로 재탄생시키자는 아이디어였다”며 “환경 문제 해결과 시민 편의 증진을 함께 고려한 신선한 제안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청년 참여로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작년 정책 청년참여단 3기 활동 당시에는 수원시장과의 좌담 시간이 마련된 바 있으며 지난 5기 발대식에서도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더불어 우수한 정책을 제안한 팀에게는 수원시장 명의의 표창장과 상장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한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10만 원이 지급되며, 우수 학생에 한해서 절대평가 기준에 따른 높은 학점이 부여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주간 진행되는 수원시 공인의 행정실무 인턴십이 제공된다. 본교는 앞으로도 수원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개월에 걸친 시청 인턴십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공기관에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끝으로 본교 박현욱(행정학전공) 교수는 “이번 정책 청년참여단 활동은 공공행정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론과 실무를 결합할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번 활동을 발판 삼아 지역사회 변화의 동력이 돼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연우 기자 | yeonwoo827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