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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나’를 잊어버린 그들을 위해 뭐야 내 기억 돌려줘요 정재헌 기자 2025-09-29 16:39:58
누구나 들어 봤을 만한 질병인 치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제정했다. 본지는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의 원인을 살펴보고, 직접 치매 위험 테스트를 진행해 청년 치매의 심각성을 확인해 봤다.

어느새 바스라진 추억


 소중한 기억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 있다. 바로 치매다. 치매란 퇴행성 뇌 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해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저하가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기억을 잃는다는 증상 때문에 항상 ‘가장 걸리고 싶지 않은 질병’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을 맡고 있다. 국제 알츠하이머 협회(이하 AD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는 3초마다 1명씩 진단받는 수준이다.


 기억력 저하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치매와 혼동되기 쉬운 질환에는 건망증이 있다. 하지만 두가지의 질병은 엄연히 다르다. 건망증의 경우 기억력이 저하되지만 완전히 망각하는 것은 아니기에 관련 내용을 듣게 되면 다시금 떠올릴 수 있다. 여기서 그치는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지기능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심지어 그렇게 떠나간 기억은 대부분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정리하자면, 건망증은 ‘우산을 어디에 뒀더라?’ 정도라면 치매는 ‘우산이 뭐지?’의 수준인 것이다.


치매에는 국경이 없기에


 치매라는 질병은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ADI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9월 21일을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로 지정했으며 때마다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올해는 치매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자유로운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AskAboutAlzheimers’와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통해 대화하며 치매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11년 8월 4일에 치매관리법을 제정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도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따라 매년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 16일에는 중앙치매센터의 개최로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선 홍보대사 위촉과 치매 극복 유공자 시상 등이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부산광역시 △논산시 △안산시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어리다고 방심하지 말아요


 이렇게 전 세계에서 예방 및 극복하려 노력하는 치매는 비단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1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5년 만에 944명의 미성년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심지어 작년 3월에 방영한 KTV 국민방송 보도에서는 청년 치매의 환자가 지난 2019년 기준 10년 새에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청년 치매의 심각성을 느낀 기자는 중앙치매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치매 위험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테스트는 총 30문항이었으며, 기억력에 관한 질문 15가지와 치매의 증상인 무감동 증상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기분 관련 질문 15가지로 구성됐다. 질문에는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그냥 온다’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기자는 평소 교재나 보조배터리를 자주 까먹고, 방금 내려놓은 물건을 찾기 일쑤라 ‘내가 치매인가’하는 의구심까지 생겼다. 결국,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는 결과 창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기자는 현상황의 심각성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치매 예방 방법을 검색해 봤다. △멀티태스킹 자제하기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등의 예방 방법이 있었다. 기자는 앞으로 잊어서는 안 될 주변인을 위해서라도 이를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행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해 가장 걸리고 싶지 않은 질병으로 꼽히는 치매가 무서운 기세로 청년층을 덮치고 있다. 다가오는 치매 극복의 날에는 우리의 뇌와 미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정재헌 기자 Ι qisnxjqjx19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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