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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흐르지 않는 땀, 쌓여가는 위험 강준혁 기자 2025-09-15 03:36:33

 WHO(이하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혹은 75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하고 있다. 여기서 중강도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노래는 불가능한 상태를, 고강도는 숨이 차서 대화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세계보건기구의 권장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은 약 48.4%로 절반이 안 된다. 또한 지난 2023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33.2%에 불과했다. 앞선 통계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 우리나라는 운동 부족에 직면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8월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 글로벌 헬스’의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 10명당 7명의 비율로 운동 부족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운동 부족이 계속될 시 우리 몸은 △체중 증가와 비만 △심혈관 건강 악화 △수면의 질 저하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은 더 이상 운동 부족 문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운동 부족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인들은 △출퇴근 시에는 대중교통이나 자동차에 의지 △직장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집에서는 누워서 휴대폰을 보기 등의 여러 이유들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적다. 그러다 보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 부족, 과연 개인 노력만의 문제일까. 사람들로 하여금 운동 부족으로 만든 원인은 발전에 따라 조성된 생활 방식에 있다. ‘조금 덜 움직이자’라는 사람들의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기술의 발전. ‘편리함’과 동시에 운동 부족을 안겨 줬다. 일례로 가까운 거리는 직접 걸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공유 킥보드가 생긴 이후로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고 해도 걷기보다 킥보드를 이용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그냥 자전거보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지면서 작은 움직임조차 ‘굳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조깅, 홈트레이닝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면 결국에는 ‘운동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금 더 움직이더라도 지금 움직여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생각하는 ‘굳이’라는 생각이 언젠가 나에게 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강준혁 기자 Ι kjunh109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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