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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되돌릴 수 없는 당신의 귀, 이제는 과부하 상태! 차수민 수습기자 2025-09-02 23:43:28
아침에는 등굣길 지하철 속 귀에 꽂은 이어폰, 밤에는 길거리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음악. 당신도 이런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우리의 청력을 조금씩 잃게 만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귀의 날을 맞아 청력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일상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귀 건강

 

 요즘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귀 건강 문제를 달고 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지난 2019년 65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5년 뒤인 2023년에는 80만 명으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 환자 수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으로 사회 전반에 귀 건강 인식 부족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노화에 따른 청력 저하가 주된 문제였다면, 오늘날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 환경과 습관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청력 손상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청력 손상 위험 요인이 점점 늘어나니 사람들의 귀 건강은 악화되는 것이다. 특히 장시간 이어폰을 통한 음악 감상이나 영상 시청은 청력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 속에서 지속적이고 강한 소음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귀는 과부하 상태가 된다. 이렇듯 일상 속 사소한 소음들이 서서히 청력을 손상시키고 있다.

 

귀월 귀일에는 소중한 우리 귀를 더 챙겨주자

 

 ‘귀의 날’은 귀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청력 보호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9월 9일로 제정됐다. 숫자 9의 모양이 귀의 모양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귀’의 발음과도 유사하다는 점이 9월 9일의 의미를 더했다. 대한이과학회는 ‘사람의 귀에 맑고 환한 열쇠를 달자’라는 주제로 매년 귀 건강과 관련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이 열린다. 행사에서는 청각 재활과 난청과 같은 청력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귀 건강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귀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면서까지 귀 건강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청력은 사실 매우 예민하고 손상되기 쉬운 능력이라 한 번 손실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능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위험 감지 △몸의 균형을 조절과 같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귀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히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지럼증과 균형 감각 저하와 같은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귀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나도 몰랐던 내 귀 점수는 몇 점?

 

 평소 귀 건강에 대해 무심했던 기자는 귀의 날을 맞아 청력을 점검해 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하는 digits ‑in‑noise 테스트를 해보았다. ‘hear WHO’라는 앱을 설치한 후 주위 환경을 점검한 상태에서 안내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면 돼 매우 간단했다. 검사 결과가 50점 미만인 경우 청력 손실의 가능성이 높아 전문적인 검사를 권하고 있으며, 50점 이상은 정상 수준의 청력 상태로 간주한다. 기자의 검사 결과는 100점 만점에 50점이 나왔다.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경곗값에 속하는 위험수치에 해당했다. 기자의 일상 속, 귀의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보니 종종 불편할 정도로 귀가 꽉 조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평소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며 귀 건강을 등한시하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기자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자주 착용하는 편이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계보건기구의 권장 볼륨은 최대 볼륨의 60% 이하였다. 대중교통의 소음에 방해받고 싶지 않아 소리를 키우는 작은 습관이 귀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습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어폰의 사용 시간 조절뿐만 아니라, 평소 샤워나 수영 후에는 귀 안을 충분히 건조 시키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번 손실된 청력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우며, 평생 보조기기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귀 건강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귀 건강을 위한 실천 하나이다. 한번 잃은 청력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작은 실천이 평생의 청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차수민 수습기자 | soomim@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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