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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사막 속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오아시스 7년간의 운영, 마침표를 찍다 안철현 수습기자 2025-09-02 23:41:29
지난달 31일 본교 학식당‘오아시스 마켓(OASIS MARKET)’내에 입점한 업체가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 본지는 업체의 영업 종료 사유 및 추후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본교 학생지원팀 이기택 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본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정문 언덕 속 숨겨진 쉼터



 본교 수원캠퍼스에는 다양한 학식당이 존재한다. 그중 홍보관 1층에서 운영 중이던 학식당 ‘오아시스 마켓(OASIS MARKET)’(이하 오아시스)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약 7년 동안 운영됐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로, 주말 및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다양한 사람이 이용한 바 있다.


 그러나 본교 2025학년도 제16차 중앙운영위원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올해 오아시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본교 자산관리팀이 발표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홍보관 식당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에는 오아시스의 위탁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내용이 작성돼 있었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운영했고 더 이상 영업하지 않게 됐다.


 초기 오아시스는 탁 트인 전망과 푸드코트 형식 덕분에 큰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535명이 참여했으며 407명(76.1%)이 오아시스를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오아시스를 이용한 주된 이유는 △‘음식이 맛있어서(43.2%)’ △‘가까운 위치에 식당이 있어서(25.3%)’ △‘다양한 메뉴가 제공돼서(19.4%)’ 등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아시스와의 계약이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아시스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장점 중 하나였던 전망은 다른 학식당에 비해 언덕에 있다는 지리적 불편함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 이용자 A씨는 “다른 학식당에 비해 제9강의동(호연관)을 제외한 강의동과 거리가 멀고 광교산 등산로 근처에 위치해 갈 때 힘들어 잘 안 찾게 된다”고 답했다. 복지관 지하 1층에서 운영 중인 학식당 ‘경슐랭’에 손님이 몰리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건물 임대료 납부에 차질이 발생했고 나무 바닥 교체, 색바랜 파라솔 교체 등 시설 보수에 무리가 생기자 결국 업체 측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비워진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


 이처럼 기존에 입점해 있던 업체에서 계약을 종료하면서 오아시스는 불가피한 변경을 맞이하게 됐다. 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535명 중 478명(89.3%)이 오아시스 변경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356명(66.5%)은 오아시스가 어떻게 변경되길 원하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타 업체의 학식당’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명(56.5%)은 ‘오아시스가 사라지면서 발생할 다른 학식당의 포화 문제’를 꼽았다. 관련해 본교 학생 B씨도 “오아시스 학식당이 사라진다면 근처 학식당인 ‘경술랭’, ‘감성코어’에 학생들이 몰려 포화 상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응답한 학생 중 138명(25.8%)은 ‘학교 휴게 공간’을 원한다고 대답했다. 이유로는 ‘학교 휴게 공간 부족’이 86명(62.3%)으로 가장 높았으며, ‘충분한 교내 학식당’이 50명(36.2%)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C씨는 “현재 본교 중앙도서관과 K-AGORA 등으로는 시험 기간 학생들을 수용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며 “오아시스가 학습 목적의 시설로 변경되길 원한다”고 밝혀 오아시스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입찰 난항 속 아직 기다려야 할 변화


 하지만 오아시스에 추후 어떤 공간이 마련될지는 미정이다. 이 차장은 “본교 후생복지위원회에서 식당과 카페를 병행해 운영하는 것을 입찰 조건으로 정해 경쟁 입찰 형식으로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다”며 “제시된 조건인 경쟁 입찰을 진행할 수 없었기에 결국 유찰됐다”고 전했다. 또한 홍보관 2층을 사용하던 국제교류팀의 사무실 이전도 영향을 끼쳤다. 입찰 업체에 제공할 층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플랜엠 센터 준공 허가 대기, 그리고 수원시의 건설 투자로 홍보관을 단독 이용할 수 없는 상황 등이 겹치면서 2차 입찰은 보류 중이다. 이 차장은 “만약 입찰이 돼 식당과 카페가 입점하더라도 어떤 브랜드가 들어올지는 업체의 자유이기에 학교는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본교 학생지원팀 이기택 차장은 마지막으로 “이후 타 업체가 들어오더라도 학생들은 맛있는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업체는 최소한의 이익을 얻되 과도한 적자를 보지 않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상생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안철현 수습기자 | lifeiscanival@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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