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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인의 밥상] 계절을 입은 옥수수 한입, 여름의 맛을 담다 옥수수와 함께 익어버린 이번 여름 방학 김세은 기자 2025-09-02 23:37:04
여름 간식하면 들판 위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옥수수가 빠질 수 없다. 특히 휴게소에 들렀을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손에 쥐고 한입 베어 물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지는 무더운 여름철이 지나가기 전, 한번 먹으면 자꾸 생각나게 하는 고소한 옥수수 간식을 만들어 봤다.


우리와 늘 함께였던 옥수수

 

 여름 휴가철,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차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꼼짝없이 차 안에 갇힌 채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 창밖으로는 똑같은 풍경만 반복되고 점점 배고픔이 밀려올 때쯤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길가에 세워진 옥수수 트럭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찰옥수수는 특유의 고소한 향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봉지 안에 옥수수 서너 개가 5천 원 남짓으로,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옥수수를 손에 쥐고 한 알씩 톡톡 씹어 먹는 순간, 막힌 도로의 답답함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사실 옥수수는 과거에도 배고픔을 달래는 중요한 구황작물 중 하나였다. 쌀이나 밀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 옥수수는 값싸고 구하기 쉬운 곡식으로 끼니를 대신해 주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옥수수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인기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함유해 영양 간식으로 손색이 없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지금 여기가 바로 휴게소

 

 게다가 휴게소나 인근 음식점에 들르면 옥수수를 활용한 다양한 간식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삶은 옥수수, 시원한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음료까지 여름철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옥수수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잠시 쉬어가는 여행길의 작은 위로가 된다. 옥수수 버터구이를 직접 만들어 휴게소에서 맛보던 소소한 즐거움을 집에서도 손쉽게 재현해 보자.

 

날씨와 함께 ‘핫’해진 옥수수 레시피

 

 ‘옥수수는 삶아 먹는 것’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여름 제철 옥수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하면서 이를 활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 는 간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콘치즈와 옥수수 전은 SNS를 통해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먼저 콘치즈는, 삶은 옥수수 알갱이에 설탕 반 큰술과 마요네즈 두 큰술을 넣어 고루 섞는다. 그 위에 피자치즈를 넉넉히 올려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돌리면 끝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옥수수에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 완성된다.

 

 다음은 ‘옥수수 전’이다. 그저 간식이었던 옥수수가 술과 함께하기 좋은 안주로도 재탄생하고 있다. 준비한 캔 옥수수의 물기를 빼고, 튀김가루 2/3컵과 물 1/3컵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 예열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넣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고소한 옥수수 전이 된다. 여기에 연유를 살짝 뿌리면 달콤함이 더해져 색다른 디저트 같은 풍미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작은 시도만으로도 제철 옥수수는 특별한 간식으로 다시 탄생한다. 평범한 옥수수가 지겨워졌다면 색다른 방식으로 즐겨보자. 그렇게 변신한 옥수수는 여름날의 기억을 더욱 맛있게 채워 줄 것이다.

 

글·사진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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