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와 대학 사이 허물어진 경계
지난 5월 29일 본교는 교육부 주관 ‘2025~2026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 기본사업 및 자율공모사업에서 동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전형 운영의 공정성 및 책무성 △수험생 부담 완화 노력 △고교연계 활동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해당 지원사업은 16년 전부터 운영해 온 사업으로, 대학이 고교교육과정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대입전형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여기에 올해는 자율공모사업이 새롭게 신설되며 기존 사업은 기본사업이라는 명칭으로 구분됐다.
지원사업 대학 선정은 교육부에서 △지난 2022~2024년 사업 결과 보고서 △2025~2026년 사업 신청서 △자율공모사업 신청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됐다. 또한 교육부는 자율공모사업을 통해 △입학사정관 교육/훈련 △교육과정 직접 지원 △전형 운영 개선 △대입정보 제공 확대 등의 분야에 대한 선도모델을 발굴했다. 본교는 입학사정관 교육/훈련 분야에 지원해 최종적으로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된 92개교 중 자율공모사업에는 16개교가 선정됐으며, 이 중 ‘입학사정관 교육/훈련’ 분야에는 본교를 포함한 2개교만이 선정돼 그 의의가 크다. 관련해 본교 입학처 최서빈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교육/훈련 분야는 본교가 그간 운영해 왔던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쌓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돼 해당 분야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투명한 대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 지난 7월 4일 자율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신임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아카데미’가 본교 입학처 주관하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본 아카데미는 본교가 기본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해 온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평가 경험이 없는 25개 대학 소속 신임입학사정관 40여 명의 평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몰입형 숙박 일정으로 실시됐으며, 향후 아카데미의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자 외부 전문가를 참관자로 초청했다. 참관인으로 참여한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영석고등학교 김용진 교사는 “입학사정관이 직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유익한 연수”라며 “신임입학사정관의 실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교육”이라고 호평했다. 또, 프로그램 운영을 도맡은 박혜원 입학사정관에 따르면 본 아카데미는 입학사정관의 주요 업무인 학생 평가에서 필요한 △평가역량 △고교이해 역량 △실무역량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박 입학사정관은 “특히 권역별 소그룹 멘토가 운영하는 평가 교육과 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심화 모의평가가 참여자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자율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아카데미는 2개년 계획으로 운영 중이며 본교는 올해 진행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교육 훈련 과정의 표준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관련해 최 입학사정관은 “세 역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평가 역량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 모의평가와 면접 모의평가를 통해 실무적인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교 입학처장 김현준 교수는 “앞으로도 신임입학사정관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공정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묵묵한 걸음, 더 나은 교육을 향해
한편, 본교는 이번 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기본사업비 약 10억 원에 더해 약 2억 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이 중 대부분은 △학생 지원 프로그램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프로그램 △고교학점제 관련 연구 등의 경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본교는 고교학점제가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업해 기여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 및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이에 향후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대입전형에 발생할 혼돈을 최소화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최 입학사정관은 “본교는 16년간 ‘고교교육’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고교교육과정을 지원해 왔다”며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본교가 고교교육에 이바지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실제로 그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사업의 기대 효과를 현실화하는 데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본교 입학처 최서빈 입학사정관은 “앞으로도 사업 취지를 고려해 ‘고교교육 기여대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며 “학교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연우 기자 | yeonwoo827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