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서울특별시, 수많은 한류를 일으켰지
지난 2022년 서울 중구에 처음 문을 연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는 현재 랜드마크로 여겨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 관광 홍보관으로, ‘한국(KR)’이 반가운 ‘인사(Hi)’를 건네며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총 5층으로 이뤄진 건물 하나에서 관광객들은 여러 즐길 거리를 통해 손쉽게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을 만끽할 수 있다. 체험관 안에는 K-POP 체험 미디어 아트부터 한국 일상 문화 체험 공간까지, 평범한 전시관에서는 겪을 수 없는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이에 기자 역시 요즘 한류를 체험하기 위해 하이커 그라운드에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대형 미디어월, ‘하이커 월’이었다. 하이커 월의 웅장한 규모와 다채로운 영상은 앞으로 펼쳐질 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모두 다 한국
큰 기대감을 품고 하이커 그라운드를 상징하는 보라색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니 K-POP 음악이 서서히 들려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를 비롯한 다양한 곡이 울려 퍼지는 2층 ‘케이팝 그라운드’는 관람객에게 마치 아이돌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뮤직비디오에 흔히 등장하는 지하철, 코인 세탁방 등을 구현한 세트장에서 원하는 대로 배경이나 조명색을 바꿔 아이돌 체험이 가능했다. 실제로 각 세트장에서 춤을 추고 이를 영상으로 남기는 관람객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곳에선 댄스 크루 ‘HOOK’과 함께 춤을 추는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몸치였던 기자에겐 쉽지 않은 게임이었지만 평소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후 3층으로 넘어간 기자를 반긴 것은 지하철 개찰구와 한국의 거리였다. 체험관 입구에 펼쳐진 익숙한 풍경은 묘한 낯섦과 함께 재미를 줬다. 3층 ‘하이커 스트리트’는 데일리케이션 테마 공간이었다. ‘스트리밍 스튜디오’에서 먹방 BJ 체험을 하거나 ‘노래연습장’에서 K-POP 곡을 부르는 등,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일상 문화가 각종 최신 기술을 통해 구현되며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많은 외국인 관람객은 이러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일상에 녹아들었다. 이외에도 기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스크린에 펼쳐진 여러 한국 거리를 구경하는 ‘아트 스트리트’ 체험을 즐겼다. 영상을 반영해 움직이는 스케이트보드에 무서움을 느끼기도 잠시, 기자도 몰랐던 한국 거리를 직접 달리는 색다른 감각이 몰려 왔다.
한국을 달리고, 세계로 날아오르다
4층 ‘로컬 그라운드’는 서울을 넘어 한국의 여러 지역 관광 콘텐츠를 다양한 테마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었다. ‘차’를 주제로 △보성 △제주 △하동을 소개하는 등, 지역 특색을 드러내는 전시품을 통해 앞선 공간에서는 볼 수 없던 국내 관광지 및 문화가 기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지막 5층 ‘하이커 라운지’는 청계천이 훤히 보이는 테라스가 있는 휴식 공간으로, 각종 체험을 즐기느라 지친 기자는 이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관람을 마무리했다.
현장에 있던 일본인 관람객 A씨는 “최근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일상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노래연습장이나 한국 거리를 재현한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하이커 그라운드는 한국인조차 처음인 K-POP 아이돌 체험부터 국내 여러 관광지를 소개하는 전시까지, 관람객들이 한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파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특정한 매체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한류는 한국 그 자체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로 흘러가는 한류, 앞으로도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해 보자.
글·사진 이한슬 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