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이 선거는 단순한 정치 행사가 아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이번 선거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순간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국가위기 시마다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 투표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방향과 청년의 삶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이다.
청년이 정치적 참여를 외면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청년 자신에게 돌아온다.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정치도 청년을 외면하게 된다. 현실을 보면, 여전히 많은 청년이 취업난, 주거불안, 교육비 부담, 양극화된 노동시장 등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정치와 정책의 영향 아래에 있다.
예를 들어 청년 주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전세·월세 가격은 청년의 수입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청년들의 주거 안정성은 크게 달라진다. 2017년 이후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 확대 정책이 시행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청년이 투표를 통해 주거 정책에 관심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때,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또한 청년 실업 문제는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고민 중 하나다. 청년 체감 실업률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높다. 청년 일자리 예산 확대, 창업 지원 정책, 산업 재편 과정에서의 청년 우선 배치 등은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2021년 시행된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일자리 창출을 시도한 좋은 사례였지만, 예산 지속성과 정책 방향성 부재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청년이 정치적 선택을 통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치가 청년을 외면한다는 인식은 청년층 투표율 저조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20대의 투표율은 약 65%였으며, 이는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처럼 청년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정치권은 청년의 요구를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어낼 수밖에 없다. 반면, 고령층의 투표율은 80%를 넘는다. 정치가 노년층의 요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다.
과거를 돌아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청년은 늘 변화를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1960년 4·19 혁명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거리 시위에서 시작되었고,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 또한 청년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최근에는 2016년과 2025년 촛불집회를 통해 청년들이 다시 한 번 역사의 한복판에 섰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변화를 두 번이나 이끌어냈다. 이처럼 청년의 정치적 행동은 언제나 사회를 바꾸는 동력이었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결국 극단적인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조직된 소수 집단은 결속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곧 일반 시민, 특히 청년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배제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특정 산업이나 계층을 위한 로비는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청년 정책을 위한 로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청년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은 정보 접근성이 높고, 사회적 감수성도 뛰어나다. 젠더 갈등, 기후 위기, 지역 불균형,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 재편 등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의식을 갖춘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 참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정책 결정권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진 정책만을 반복하게된다.
청년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청년은 미래를 책임질 세대다. 둘째, 청년의 무관심은 곧 청년 문제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셋째, 역사적으로 청년은 늘 변화를 주도해왔고, 오늘날 그 책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투표는 청년이 원하는 사회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는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번 2025년 대통령선거는 청년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다. 단지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삶과 연결된 정책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앞으로 5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청년들의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청년은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투표할 것인가, 아니면 그 결정을 타인에게 맡길 것인가. 투표는 권리이자 책임이며, 참여는 곧 변화의 시작이다. 청년의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