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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History] 한 번의 페달로 모두를 지키자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김세은 기자 2025-06-03 02:55:56
따듯한 햇빛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인 요즘. 6월 3일은 이러한 자전거를 기념하는 ‘세계 자전거의 날’이다. 이에 본지는 ‘세계 자전거의 날을 맞아 이에 대해 알아봤다.


이동 수단에서 하나의 취미로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강이나 도심 공원 둘러보면 산책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한국교통연구원 NMT가 만 12세부터 69세까지의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전거 이용자는 33.5%였다. 또한 이동하는 데 있어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하지만 걷기에는 너무 먼 경우에도 사람들은 자전거를 택하곤 한다. 이에 ‘카카오 바이크’, ‘따릉이’ 등 자전거 공유 모빌리티를 거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언론사 뉴스경남의 기사에 따르면 전국 공영 자전거 대여 실적이 지난 2022년 약 5,100만 건에서 2023년 약 5,700만 건으로 11.8%가 증가했다.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어느덧 대표적인 취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좋은 장비를 갖추고 여유로울 때마다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문화체육관 광부가 발표한 ‘2022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5.3%가 자전거를 취미로 즐긴다고 답했다. 이는 걷기와 등산의 뒤를 이은 수치로, 자전거가 대중적인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바퀴가 만든 변화

 

 자전거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특히 교통 혼잡,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유엔(UN)은 자전거의 다목적성과 지속 가능성을 홍보하고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6월 3일을 ‘세계 자전거의 날’로 제정했다. 이는 사회학자 ‘레셰크 시빌스키(Leszek Sibilski)’의 주도하에 진행된 캠페인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한 총 56개국의 공동 후원을 받으며 지난 2018년 유엔 총회를 통해 실현됐다. 유엔은 자전거가 기후 위기 시대에 적합한 이동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모두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자 했다.

 

 세계 자전거의 날은 단순히 자전거를 기념하는 날에 그치지 않는다. 유엔은 이날을 통해 자전거가 △교육 접근성 △질병 예방 △평화 문화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더불어 기후 변화 대응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 즉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걷기 싫은 당신을 위해

 

 이러한 세계 자전거의 날을 기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자전거의 장점을 SNS를 통해 알리는 것이 그 예시다. 이에 기자는 세계 자전거의 날을 맞이해 하루 동안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평소 기자는 주말이면 하남 미사에 있는 본가에서 서울 둔촌동역 근처 교회까지 자동차로 이동하곤 했다. 자동차로 약 18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지만 이날만큼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기자의 집 근처에는 강일역이 있어 역 앞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출발했다. 강일역에서 둔촌동역까지 자전거로는 약 6.2km 거리로, 지도 앱에 따르면 약 28분이 소요됐다. 출발 초반에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앱이 안내해 주는 대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덧 언덕길을 마주해야 했다.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무색하게도 점점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언덕 꼭대기에 도달하기 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따릉이는 전기 자전거가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기자의 다리 힘만으로 올라가야 했다. 교회 예배 시간에 늦으면 안됐기에 서둘러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지만 결국 예상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평소 자동차로 쉽게 오가던 거리였으나 직접 자전거를 타고 5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직접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보니 자전거가 가진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그저 이동 수단으로 생각했던 자전거 이용은 재미와 건강 뿐만 아니라 지구의 숨을 돌리게 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세계 자전거의 날에는 페달 한 번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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