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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재학생의 3%만이 참여한 학생총회… 진실로 ‘학생 참여’인가 학내 무관심 속에서도 본교의 미래는 논의된다 김선혜 기자 2025-04-14 21:26:47
제38대 내일 총학생회의 소집하에 지난 8일과 10일 본교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에서 학생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본교 재학생 1만 3,656명 중 총 411명의 학생이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미개회됐다. 이에 본지는 학생총회를 직접 취재하고 학생총회 참여 학생들을 인터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411명 참여로 미개회···1/10도 채우지 못해

 

 올해 1학기 학생총회가 지난 8일과 10일에 걸쳐 본교 서울캠퍼스(이하 서울캠) 블랙홀과 수원캠퍼스(이하 수원캠) 텔레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진행됐다. 본교 학생회칙 제2장 15조 1항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0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 가능하며 출석 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이번 학생총회는 서울캠 146명, 수원캠 366명이 참석해 총 411명으로 정족수 1,366명을 넘기지 못해 미개회됐다. 이는 재학생의 3% 남짓한 출석률로, 작년 2학기 진행된 학생총회보다 낮은 출석률이다. 따라서 본교 학생회칙 제2장 15조 2항에 따라 안건에 대한 의결은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 이상의 의결 기구로 위임된다.

 

 이에 이번 학생총회는 안건 의결 없이 진행됐으며 △1부 - 안건 확인 △2부 – 연합MT 활동 보고 △총학생회장과의 간담회 및 질의응답 순서로 이뤄졌다. 3부가 끝난 뒤에는 상품 추첨 시간이 이어졌다. 1부는 이번 학생총회에서 발의된 안건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다. 의논하고자 한 안건은 총 4개로 △학생회비 환불 기준 명시 조항 신설 △외국인 교환학생 선거권 명시 △학생회칙 변경안 ①, ②이다. 학생회칙 변경안 ①은 학생회칙 내 ‘총동아리연합회’ 명칭 변경이며 ②는 학생회칙 내 ‘신문방송사 언론연합회’ 및 ‘웹진운영국’ 명칭 수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안건 설명 후 질문이 있는 학우들은 안건에 관해 제38대 내일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에 질문할 수 있었다.

 

무산된 4개의 안건쏟아지는 물음

 

 본교 재학생들은 학생회칙 제13장 ‘재정’에 의거해 등록금과 함께 잡종금을 선택해 납부하고 있으며 이를 본 회의 학생회비로 규정하고 있다. 첫번째 안건인 ‘학생회비 환불 기준 명시 조항 신설’은 학생회칙 제13장에 학생회비에 대한 규칙은 두고 있으나 환불에 관한 규정이 없어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정됐다. 안건에 따라 신설하는 회칙 조항은 ‘제74조 3항 학생회비 납부자는 각호에 따라 총학생회에 학생회비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이며 이외 환불받을 수 있는 기간 및 조건을 조항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중(영어영문·3) 군은 “유의미한 환불은 잡종금이 아닌 단과대학에 납부하는 회비”라며 “차후 단과대학 회비까지 환불할 수 있는 규정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번 안건에 명시한 학생회비는 잡종금 만 원을 뜻한다”며 “단과대학 회비 환불은 단과대학 자체의 세칙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두 번째 안건인 ‘외국인 교환학생 선거권 명시’는 현재 학생회칙 제87조 1항의 선거권 규정이 외국인 교환학생 선거권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이를 해결하고자 상정됐다. 해외에 있는 교환학생과 본교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은 선거권이 명시돼 있지만 해외에서 파견된 외국인 교환학생의 경우 기재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본교 교환학생은 유학생과 달리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고 국제교류처에 소속돼 있으며 관습상 파견된 외국인 교환학생은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학생회칙 제89조 제1항 3호에 단서 조항으로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파견된 외국인 유학생은 선거권을 가지지 못한다’고 명시할 계획이다.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이하 前 총학생회)는 작년 2학기 확운위를 통해 학생회칙 제8장을 변경해 ‘수원동아리연합회’를 ‘총동아리연합회’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학생회칙 내부에 ‘수원동아리연합회’ 명칭이 여전히 남아 있어 세 번째 안건인 ‘학생회칙 변경 ① 총동아리연합회 명칭 수정’을 상정하게 됐다. 본 안건과 관련해 기찬주(관광개발·4) 군은 명칭을 수정함에 따라 영향력의 크기도 ‘총’동아리연합회의 성격이어야 마땅하다고 건의했다. 서울캠 중앙동아리의 지원금 배분 문제 등에 있어 서울동아리연합회에 미치는 영향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총학생회는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며 “추후 함께 재고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생회칙 변경 ② 신문방송사 언론연합회 및 웹진운영국 명칭 변경’은 학생회칙 제9장에 명시돼 있는 ‘신문방송사’와 ‘웹지운영국’의 명칭을 변경하고자 했다. 신문방송사는 본교 부속기구로, 자치단체는 별도의 명칭을 사용해야 하기에 ‘신문방송사 언론연합회’로 수정한다는 것이다.

 

내일 총학생회가 말하는 작년과 올해

 

 2부에서는 이번 연합MT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본교 제40대 융합과학대학 GARDEN 학생회 박주환(화학·4) 회장이 올해 연합MT 활동 보고를 진행했다. 활동 보고에는 연합MT 결과 및 장부 공개가 이뤄졌다. 보고를 마친 뒤 그는 “올해 연합MT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됨에 따라 인력적·시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행사 기간 내린 폭설 등 다른 해에 비해 힘든 점이 많은 행사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3부 질의응답에 앞서 본교 제38대 내일 총학생회 박진형(산업경영공학·4) 회장은 본교 법인 정상화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박 회장은 제3대 소프트웨어경영대학 [BLANK] 학생회장으로서 중앙운영위원회에 속해있을 당시 구재단 복귀를 반대했던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번 학생총회를 통해 구재단 복귀를 반대한 자세한 이유와 본교 정이사 선임과 관련해 진행한 활동에 대해 소개했으며 작년 前 총학생회 측의 발언을 지적했다. 본지 1109호(2024.11.09. 발행) 20면 심층보도 지면에 따르면 前 총학생회 측은 “정상화가 무산될 시 사립학교법 시행령 조항 삭제로 인해 추후 진행될 정상화 논의는 이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었다. 박 회장은 관련해 “구재단 없이 정상화가 가능했다”며 “사립학교법 개정은 본교 이사 추천 전에 이미 개정된 상태였다”고 모순을 비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작년 11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고문에 따라 박탈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총학생회 지위를 박탈했을 때부터 지난달 17일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지위를 다시금 보장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더불어 박 회장은 최근 본교 제23대 손율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건설적인 복지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는 바꿀 수 없기에 이제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이후 박 회장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방청객 질문

 

Q.김서연(관광개발경영·3) 총학생회 지위 인정 후 늦게나마 수원캠에서 △거북체전 △만우절 행사 △벚꽃 피크닉 등 학우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캠 학우들을 위한 1학기 행사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현재 여러 행사와 복지 정책을 정립하는 단계에 있다. 서울캠에 해당하는 공약으로는 ‘찾아가는 총학생회’가 있는 만큼 1학기 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자유전공학부생들을 위한 전공 설명회 및 ‘시험격려사업’과 비슷한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Q. 김여름(경영·4) 최근 이사회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해당 날 시위는 이례적으로 이사회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었다이런 상황에서 특정 단체가 정확한 시점에 맞춰 조직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현장에 참석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아 보인다해당 시위에 어떤 경로로 참여했으며 관련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방법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본인의 친구가 방학 근로를 하고 있을 당시 이사회 회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처음에는 2월 13일이었으나 2월 20일로 바뀌었다고 전해 들었다. 이후 사실 확인을 위해 학생지원팀에 물어봤고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Q. 김봄이(경영·4) 최근 본교 손율 이사장이 서대문구 일대의 땅을 팔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이사장과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면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는지 알고 싶다

 

 이에 대해 서울캠 관광문화대학 회장님과 얘기를 나눈 결과 학생들은 원치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이기에 싫다고 한다면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 방청객 인터뷰

 

강지현(호텔외식경영·1)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신입생이다 보니 학교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학생총회에 참가했다. 수원캠처럼 서울캠에도 많은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고 총학생회도 서울캠에 더 많은 관심을 두시길 바란다.

 

최현수(체육·3)

이번 학생총회 미개회에 대해 411명이 참석했다는 지표가 말해주듯이 본교 학생들이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시험이 2주 남은 상태에서 학생총회가 진행돼 아쉬웠다. 이번 학생총회에서 첫 번째 안건을 관심 있게 봤으며, 잡종금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회비까지도 관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경기대신문 | hakbo79@daum.net

글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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