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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시대, 괴짜가 되자! 편집국 2025-04-01 08:33:12

산학협력단 이양호 교수


 가뜩이나 어수선한 2025년 새해 벽두에 중국발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 쇼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인 ‘딥시크’를 출시한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미국 ‘오픈 AI’의 연구 인력 1,200명의 1/9 수준인 139명과 1/18 수준의 비용(한화 약 80억 원)으로, 그것도 설립 1년 만에 개발하여 출시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는 이를 지난 1957년 구소련의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 발사에 버금가는 놀라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충격의 중심에는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이 있고 그의 독특한 이력과 경영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량원펑은 중고교 시절 수학 과목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중국 명문대인 저장대(浙江大)에서 IT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토종 중국산 엔지니어다. 졸업 후에 컴퓨터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거래하는 투자 회사를 창업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에 유학 경험이나 개발 경력이 적은 젊은 인재를 채용하는데, 관성과 타성에 젖으면 혁신이 어렵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또한 그는 프로그램 개발에서 소스 코드와 설계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의 신봉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렇듯 독특한 발상과 기존과는 다른 관점의 괴짜 기질이 ‘딥시크’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한편, ‘딥시크’ 쇼크 진원지인 중국의 태평양 건너 뉴욕 맨해튼(Manhattan)에서는 우리나라 80년대 감성의 기사식당 인기가 화제다. 우리나라에서조차 찾기 쉽지 않은 기사식당이 맨해튼 중심에 한글로 쓰여진 ‘동남 사거리 기사식당’ 간판을 걸고 콧대 높은 뉴요커들이 웨이팅하는 인기 식당으로 성업 중이다. 한국에서와 똑같이 불고기, 제육 백반, 오징어볶음, 비빔밥 등의 메뉴에 여러 가지 밑반찬이 함께 나오고 인테리어도 한국의 80~90년대 레트로 감성 분위기로 되어 있다고 한다. 21세기 미국의 중심에서 추억의 기사식당을 한국식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니, 사장은 참으로 재미있는 괴짜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기존의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있던 생각이나 방식을 탈피하여 새로운 사실과 방법을 실현하여 가치를 창조한 것이다. 일찍이 경제학자 슘페터(J.A. Schumpeter)는 혁신(Innovation)을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 하면서, 기업가(Entrepreneurs)가 새로운 제품과 생산방식, 조직 형태를 도입하는 과정(Process)이라 하였다. 대부분 사람은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와 경험 많은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뉴욕 한복판의 한식당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서양식처럼 코스 요리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생각과 틀을 파괴하고 혁신을 창조한 것은 기존 잣대에서 괴상한 짓을 한 괴짜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수능성적으로 좋은 대학 나와서 의사나 판검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갖거나, 스펙을 잘 쌓아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언젠가부터 여기저기 사교육의 불빛이 밤거리를 점령하고 오붓한 가족들의 시간을 포기하고 사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관성을 누구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생각과 방식, 나아가 규칙으로 여겨지고 있다.

   

 혁신의 시대는 기존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난 창조적 파괴의 주체인 괴짜들의 시대이다. 기술혁신, 제품혁신, 서비스혁신, 모든 게 혁신인 시대, 그 모든 혁신의 출발점은 ‘자기혁신’이다. 자기혁신은 기존 잣대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는 괴짜들의 선택이다.

 혁신의 시대에 자기혁신이 우선이다. 그래서 우리를 길들이고, 얽매고, 짐 지우는 기존의 틀과 방식을 파괴하여 혁신을 창조하는 괴짜가 되자!


 이 순간 우리 경기 학우들은 정해진 틀에서 경주마처럼 왜 달리는지, 그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레이싱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자기혁신의 시작은 그 정해진 레이스를 벗어나 스스로가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출 수 있는 야생마가 되는 것이다. 오늘만이라도 그 맹목적 달리기를 멈추고 자유로운 생각을 만끽하는 괴짜가 되라고 먼저(先) 살아본(生) 한 사람으로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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