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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피자만 토핑하나요?이제 소비도 ‘토핑’한다 나만의 것을 직접 만들어가는 시대 김세은 기자 2025-04-01 08:52:53
음식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 대로 소비를 이루는 요즘,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토핑 경제’라는 소비 트렌드다. 이에 본지는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토핑 경제에 대해 알아봤다.


개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MZ들을 위해

 

 우리가 구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조한 완제품 형태로 제공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제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대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옵션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러한 경제 모델을 바로 ‘토핑 경제’라고 한다. 토핑 경제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본형태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반영한 추가적인 요소를 선택하는 맞춤형 소비 방식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나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맛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얻게 됐다. 또한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은 제품에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며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76.6%가 고가의 명품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요즘 젊은 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것도 토핑 경제였다고요?


 토핑 경제는 △음식 △패션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는 바로 외식 산업이다. 피자 또는 햄버거를 주문할 때 원하는 대로 토핑을 추가하거나 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토핑 경제의 예시 중 하나다. 또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하 요아정)’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과일, 과자 등의 토핑을 추가해 먹는 것이 특징인 토핑 경제 예시다. 작년 상반기 요아정 이용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22%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경험과 개 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참여형 소비 트렌드를 제공하며 트렌디한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외식 산업과 더불어 패션, 뷰티 등 여러 분야에서도 토핑 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키링과 배지를 통해 가방을 꾸미는 ‘백꾸’ △다양한 파츠를 통해 텀블러를 꾸미는 ‘텀꾸’ △지비츠를 통해 크록스를 꾸미는 ‘크꾸’ 등 기본 형태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는 문화가 확산됐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잘 보인다. 운동화 브랜드 ‘컨버스(CONVERSE)’는 토핑 경제 트렌드에 따라 컨버스 홍대점에서 구매한 운동화에 자수, 패치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토핑 경제에서 살아남는 법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과도한 옵션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그중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구매 시 여러 가지 옵션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정확한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옵션을 구매하게 되고, 차량을 이용할 때 해당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를 위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옵션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 빈도를 고려해 불필요한 추가옵션을 줄여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본질적인 품질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브랜드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핵심 가치가 유지되는지 판단하는 것 역시 현명한 소비를 위한 발걸음이다.

 

 토핑 경제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기업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토핑은 ‘배보다 배꼽이 큰’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필요에 따른 현명한 소비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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