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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오늘 밤 잠들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해 카페인, 섭취할래요? 김선혜 기자 2025-03-17 15:21:32
해야 하는 일이 쌓인 밤, 잠이 쏟아져 카페인 음료를 마신 적이 있는가. 혹은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진 않았는가. 깨어있는 밤의 시간을 늘리는 ‘카페인’은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우리 삶에 녹아있는 ‘카페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언제나 무심코 카페인 한 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음식에 남몰래 있는 ‘카페인’은 식물성 알칼로이드에 속하는 흥분제의 일종이다. 천연 카페인은 견과류, 종자류 및 60여 가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다. 또한 △차△커피 △코코아 등의 기호식품과 두통약에도 포함돼 있다. 카페인 자체는 쓴맛을 지닌 백색의 가루로 지적 작업 능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적당량을 섭취할 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를 자극해 피로를 경감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위산 분비 증가로 소화력을 증진하며 이뇨 작용으로 노폐물을 배설시킨다. 이러한 카페인을 사람들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잠’을 쫓아내 준다는 것에 있다. 사람은 깨어있는 동안에 수면 욕구를 느끼게 하는 물질, ‘아데노신(adenosine)’을 축적한다.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구조가 비슷해 체내에 흡수될 시 아데노신 수용체를 대신 차지함으로써 피곤하지 않은 것처럼 뇌를 속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공부, 일 등 잠 대신 시간이 필요할 때 카페인을 섭취하곤 한다. 실제로 카페인 권고량은 성인의 경우 하루 400mg이지만 지난 2023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05잔으로 기존 카페인 권고량을 훌쩍 넘은 수치였다.

 

카페인은 병, 중독, overdose

 

 이렇듯 우리 삶에서 더 이상 빼놓을 수 없는 카페인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커피는 아데노신을 막아 아데노신의 역할인 신경계 조절에 영향을 끼친다. 예로, 카페인은 혈관을 비이상적으로 많이 확장해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맥박이 빨라지도록 한다. 덧붙여 고카페인의 지속적인 섭취는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밤 10시경부터 새벽 2시까지 숙면을 방해해 △성장 저하△호르몬 불균형 △불면증 등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 카페인을 500mg 이상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 또는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1L 용량의 커피에는 평균 카페인 함유량이 최대 약 492mg으로, 500mg에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고카페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청소년들은 카페인 중독에 노출되고 있다. 경제 미디어 ‘어피티’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888명의 MZ세대 중 58.8%가 스스로 카페인에 중독됐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카페인에 중독됐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기자는 평소 하루에 한 잔씩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이 들어간 차, 초콜릿 등을 즐긴다. 이에 간단한 카페인 중독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아봤다. 테스트 결과 기자는 8개의 문항 중 6개에 해당해 중독이 의심되는 수준으로 밝혀졌다.

 

우리 이제 좀 멀어지자

 

 카페인 중독이 심각한 요즘, 이를 멀리하고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7월 카페 업계에 따르면 디카페인을 도입한 이후 커피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작년 5월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돌파했다. 실제 스타벅스가 시간대별 아메리카노 판매량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후 2시 이후 판매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비중(51%)은 일반 아메리카노(35%)보다 16%P 높았다.

 

 이에 기자는 건강을 위해 하루 동안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봤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마셨던 커피와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었던 초콜릿이 없으니 허전했다. 또한 카페인이 없어 일이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허전함을 애써 뒤로하며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 디카페인 커피는 정말로 ‘디카페인’인지 의심될 정도로 일반 커피 같았다. 이후 막상 밤이 되니 오히려 몸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 정도로 깊이 수면할 수 있었다.

 

 언제나 손에 들고 다니는 카페인이 어쩌면 건강을 야금야금 망치고 있을지도 모른다적절한 카페인 섭취량을 알고 중독되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가끔은 카페인 없는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몸이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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