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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새로운 인연이요? 온라인 데이팅으로 만났어요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이한슬 기자 2025-03-03 12:24:49
봄바람이 살랑이는 3월, 따스한 바람과 함께 설렘도 불어온다. 성장에 대한 설렘일지도,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은 소개팅 등 여러 방법으로 인연을 쌓는다. 이에 최근 성행하는 요즘 소개팅, '온라인 데이팅'에 대해 알아봤다.


나 오늘부터 너랑 연애 한번 해 볼 거야 


 우리가 아는 소개팅의 정의는 7080세대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이는 당시 자유로운 연애를 원한 젊은 청춘들이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맞선’이 아닌 가볍게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원하며 등장했다. 나아가 7080세대는 지금도 흔한 단체 소개팅 ‘미팅’과 대학생들만의 소개팅 ‘과팅’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소개팅은 전화방, 캔모아 등 당시 트렌디한 카페 및 술집에서 이뤄졌다. 이때 미팅에서 누군가를 선택하기에는 눈치가 보인 이들은 남성 또는 여성 측의 소지품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대 팀이 이를 택해 짝을 이루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랬던 과거 소개팅은 현재 새롭게 변신했다. △기술의 발전 △코로나19의 여파 △특별함을 찾는 MZ세대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다양한 만남이 탄생한 것이다. 10분마다 자리를 옮겨 여러 사람을 만나는 ‘로테이션 소개팅’이 그 일례다. 이는 시간 대비 만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의 영향으로 생겨났다. 또한 조금 더 색다른 소개팅을 하고자 하는 MZ세대에 의해 ‘블라인드 소개팅’이 등장했다. 블라인드 소개팅은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눈을 가린 채 손바닥을 맞대는 등 로맨틱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이렇듯 소개팅은 점차 현대화 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개팅은 단연 ‘온라인 데이팅’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온라인 데이팅입니다 


 온라인 데이팅은 온라인상에서 연인을 찾을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다. 지인의 소개로 이뤄지는 소개팅과 달리 온라인 데이팅은 앱을 통해 소개받는다. 온라인 데이팅은 비대면이기 때문에 시간·체력적으로 여유롭다. 또한 서로의 프로필로 미리 외모, 취향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사람과 공통적인 관심사 위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온라인 데이팅 시장은 고공 행진 중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 기준 국내 데이팅 앱 다운로드 건수는 총 118만 건 이상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온라인 통해 인연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데이팅 앱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종류 역시 다양해졌다. 동네 친구 찾기에 초점이 맞춰진 ‘글램’이나 소개팅은 물론 미팅까지 주선하는 ‘연픽’ 등 앱마다 특징이 천차만별이다. 이렇듯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앱이 있는가 하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가입할 수 있는 앱이 존재한다. 직장인들만 가입할 수 있는 앱 ‘블릿’은 가입 시 직장 인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여 진지한 만남을 고민하는 남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내 사랑


 기자 역시 데이팅 앱을 통해 봄의 설렘을 느껴보기로 했다. 데이팅 앱의 초석을 다진 ‘틴더(Tinder)’에 가입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온라인 데이팅을 진행해 봤다. 먼저 관심사나 성격 등 여러 정보가 담긴 프로필을 설정해 앱에 가입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여러 이용객의 사진과 함께 프로필을 볼 수 있었다. 이중 마음에 드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넘겨 ‘Like’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왼쪽으로 넘겨 ‘Nope’을 보낼 수 있었다. 양쪽 모두 Like를 보내면 매치가 성사돼 채팅이 가능했다.



 기자는 미리 입력한 관심사를 통해 성사된 상대와 실제 소개팅을 하듯 이야기꽃을 피웠다. 평소 관심사가 맞지 않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특별한 만남을 통해 나누니 마음이 붕 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시적이었지만 초면인 누군가와의 대화는 뜻밖에 설렘을 전했다. 하지만 상대와 꾸준히 대화하고 싶어도 원활한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어느새 상대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체력과 감정 소모가 적은 상태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스며들면 실제 만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서 온라인 데이팅의 인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봄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따스한 이 계절,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설렘을 느껴보고자 한다. 하지만 좋은 인연은 가만히 있어서는 찾아오지 않는다.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사랑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뜻밖에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글·사진 이한슬 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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