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입김이 나오는 계절이 다가오면 거리엔 벌써부터 화려한 크리스마스 불빛이 물결치기 시작한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자체 빅데이터 분석 결과 11월을 기점으로 크리스마스트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의 인기 검색어 순위 1위 역시 ‘크리스마스트리’가 차지하는 등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은 쇼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료 음원 서비스 ‘멜론’에선 겨울마다 엑소의 <첫 눈> 같은 캐럴이 역주행하고 있다. 이는 계절감이 드러나는 캐럴을 통해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BTS의 멤버 뷔가 캐럴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캐럴(carol)’은 가장 쉽게 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캐럴의 인기에 대해 본교 이인호(실용음악과) 교수는 “캐럴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로 공감과 위로를 준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들뜬 분위기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경험 시켜줘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녕, 난 캐럴이라고 해
크리스마스의 대명사로 보이는 캐럴은 교회에선 찬송가로, 거리에서는 대중가요로 들려온다. 캐럴의 이름은 중세 프랑스의 원을 그리며 추는 춤 ‘carole’에서 유래됐다. 본래 캐럴은 △성탄절 △부활절 △대림절에 야외에서 부르는 찬송가 총칭이었다. 그러던 중 13세기 이후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이 민중의 언어로 캐럴을 작곡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와 결합 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부터다. 1520년대, 영국 최초의 캐럴 모음집이 발간되자 캐럴은 종교적 의미를 지우고 크리스마스와 연결됐다. 이후 19세기를 거쳐 본격적인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여러 유럽 국가에서
이처럼 과거 캐럴은 종교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19세기 무렵 산타클로스가 현대의 형태를 갖추자 산타, 루돌프 등 크리스마스 자체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그 자리를 채웠다. 최근에는 왬(Wham!)의
색다른 방식으로 캐럴의 기~선을 제압해
머라이어 캐리와 아이유, 둘 사이의 공통점은 바로 캐럴의 아이콘이라는 것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 가수들이 캐럴을 리메이크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 ‘숏폼’이 유행하며 크리스마스 등 특정 키워드를 가진 곡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아(Sia)의
앞서 언급한 리메이크 외에도 캐럴은 새로운 형식으로 우리 곁에 찾아오고 있다. 작년 전남도립국악단은 창작 판소리 등으로 독특한 캐럴을 선보였다. 국악과 캐럴의 만남은 새로움을 선사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색다르면서도 대중적인 캐럴 역시 매년 발매되고 있다. 바로 ‘성탄 캐럴 공모전’에서 말이다. 4회를 맞이한 본 공모전에서는 올해 랩을 사용한 캐럴이 대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통적인 캐럴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것은 음악적 다양성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매개체로 캐럴이 계속해서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요란한 첫눈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캐럴은 소박하지만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맘껏 즐기게 해준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만의 캐럴을 찾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한슬 수습기자 Ι lhs52270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