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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한화와 등장한 손종국 前 총장의 딸, 손수지 대표를 만나다 발전 기금 100억,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이사 선임 안 돼도 상관없어” 김봄이 기자 2024-10-29 14:44:51
지난 7일 한화와 본교의 업무 협약 체결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며 이목이 집중됐다. 본교 수원캠퍼스에 각종 연구시설을 설립하고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2일 본교 설립자의 손녀 손수지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손수지라고 합니다. 기존의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IP를 해외로 진출시키고 수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며 기존에는 건축 설계사 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한화와의 협업 추진 배경 및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설립자 자손으로서 제3의 인물들보다 본교와 더 가까이서 잘되기를 바라며 항상 본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건축 설계사 사무소에서 일하며 한화 분들이랑 소통할 일들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팅 외적으로 함께 얘기할 기회가 잦았습니다. 그룹 내 본인들이 가지고 계신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방향성 및 철학에 대해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화라는 그룹이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하나의 안정성 있는 사업을 쭉 영위하는 게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게 혹은 그 시대보다 앞서는 다양한 사업을 펼쳤더라고요. 현재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고 한화라는 기업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듣다 보니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결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한화가 가진 통합 R&D 센터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습니다. 이에 따라 만일 본교 안에 한화 통합 R&D 센터가 들어온다면 학내 구성원분들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를 가장 먼저 고려했습니다. 그랬을 때 제가 그린 청사진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학생분들이 선두에 서서 직접 체험하고 배움을 얻는 등 실무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연구시설 내부에 설치될 고급 장비들은 교수님들께서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연구나 본인들의 학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인재 양성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화랑 교수님들 간의 협동을 통해 국책과제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장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학생들의 이익 측면으로 크게 4가지 정도를 논했습니다. 첫 번째는 한화가 쓰는 건물이 아닌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 약 5,000평 규모의 원하는 건물을 지어준다고 했습니다. 또한 본교 측에서 자유롭게 장학금 지원 및 학교 내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사용 가능한 발전 기금을 두 번째로 얘기했습니다. 제가 최근까지 관철한 내용은 발전 기금 100억 정도를 기탁받으려고 합니다. 세 번째로는 계약학과를 설치해 한화에 취업시키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한화 그룹에서 본인들이 필요한 인력들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에 계약학과를 통해 여러 가지 산업군에 대한 육성 또는 거기서 배운 기술을 활용한 창업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방향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앞서 언급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의 제공입니다. 이와 같은 점에 대해 언론 보도에 있어 자세하게 게재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제가 얘기한 게 너무 좋겠다 한들 본교의 실제 주인들이 좋아해 줘야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에 △학생분들 △교수님들 △교직원분들 등 여러분의 이야기를 청취하지 않고 기입하기는 부담스러웠으나 한화 측에서 실제 제가 말씀드린 범위까지는 얘기했습니다. 

 

Q. 정이사 체제 전환 기회를 이용한 사탕발림이라는 지적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또한 본교와 타 기업 간 MOU를 체결했음에도 실현되지 않은 계획이 존재합니다이에 현재 MOU도 체결되지 않은 해당 사업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사업에 대해 한화 측과의 소통은 이뤄졌으나 본교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그 부분에 있어 법인 정상화 문제로 한화와의 사업을 얘기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추후 정상화가 마무리된다면 제가 관철해 놓은 내용이 있는 만큼 본교가 원할 시 해당 사업은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이 정상화를 계기로 본교 내부 구성원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지원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같이 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통 설립자 자손은 전·현직이사협의체에서 추천합니다. 저는 추천을 받지 못했고요. 전·현직이사협의체 분들과 연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설립자 자손으로서의 위치는 학교를 조금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옆에서 지지하고, 발전 방향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 지원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더 발전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저는 그냥 묵묵히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한화의 이번 제안안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의된 부분입니다. 한화라는 재계 서열 7위 기업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본인들이 얻을 부분과 학교에 지원할 부분을 명확하게 계획해 제안한 내용입니다. 기존에 다른 사안들 같은 경우 단순 MOU 체결에 그치며 학교 측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본 제안안은 지금까지의 제안과 달리 학교 구성원들의 지원방안 그리고 산학연을 중심으로 학교와 기업 간의 시너지가 우선시되는 계획안입니다. 또한 본교 측으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까지 제안됐으며 그 의지가 분명하기에 한화 측에서 기여 방안을 기입해 언론 보도를 진행한 것입니다. 한화라는 조직이 단순 한번 진행해 볼까 정도의 수준으로는 절대 언론 보도를 내지 않습니다. 이번 보도는 한화 측에서 200개 넘는 언론 매체에 보도한 만큼 제안안에 관해 본인들의 의지가 있고 충분히 검토된 사안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Q. 이번 정상화 과정에서 본인이 이사로 들어오지 못해도 해당 사업이 추진되는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이 제안안에 관해 한화 측과 약 1년 반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검토 끝에 앞서 말씀드렸듯이 즉각적으로 실현 가능한 제안안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학교 구성원으로서 이바지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본교 측에서 한화 측과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관철을 시켜 놓았습니다. 그렇기에 해당 사업의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며 학내 구성원분들께서 제안에 관해 얼마나 긍정적으로 봐주시는지에 달린 부분이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설립자의 손녀일 뿐 아무것도 아닌 개인이기 때문에 말만 가지고 일을 벌이면 오해를 살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며 한화라는 조직이 저라는 개인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도 아닙니다. 정말 많은 걸 성사시키고 이를 선물처럼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Q. 과거 손종국 前 총장이 저지른 각종 비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또한 만일 본인이 학교에 들어온다면 수십 년간 손 前 총장이 재임하며 발생한 각종 비리에 대한 고리를 끊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개인 대 개인으로 이렇다, 저렇다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현행법상 문제가 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명명백백하게 잘못됐다고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제가 잘못했다고 발언한다고 제3자가 저를 비판한다면 전 그 사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일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면 각종 비리의 굴레를 끊을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언론 보도까지 나간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신념이 있고 떳떳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제가 불법적인 일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 고려했다면 절대 200개 이상의 언론 매체에 보도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본교의 비리나 그런 부분에 대한 고리를 끊을 것이며 만일 그러한 조짐이 있을 시 언제든 저한테 자료를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파헤쳐 볼 의향도 있습니다.

 

Q. 설립자 집안 인물들 간의 소통 방식 및 현재 관계가 궁금합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애정하는 경기대학교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앞서 언급했듯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화 측에 설득 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본 제안안을 준비했습니다. 본 제안은 대학 및 구성원분들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며 손수지라는 한 개인이 학교 발전을 위해 제안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그저 경기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진행했다는 본질적인 부분을 부디 특정 인물들을 거론하는 등의 다른 정치적 해석 없이, 퇴색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뿐더러 사실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가족 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방향성이 달랐고 때문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손희자 前 이사장님이 미국과 한국을 자주 왕래하시기에 제가 소통 드리기 어려웠고, 지금까지도 소통을 못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 및 형제인 손원호 교수와도 6~7년 정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지 못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수년간 위와 같은 상황이 지속됐고 이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설립자 집안 내 교류 및 소통은 전혀 없다는 점이 사실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이 자리에 오기까지도 굉장히 걱정했습니다. 제 의지가 행여나 잘못 비치진 않을까 많이 우려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기분 좋게 초대받는 손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경기대학교는 굉장히 훌륭한 학교입니다. 앞으로 비전도 많고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가능성도 높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화도 인정하시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제가 이 질의서를 처음 받았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좋은 소식을 학교 구성원분들께 전달드렸다고 여겼는데 “우리 학교가 이런 식으로 되게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면서 좋아하시는 반면 “이게 진짜 실현 가능한 부분일까”라는 의구심도 가지고 계시는 등 각종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우려하시는 부분이 여럿 보이는 학내 상황에 마음이 속상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제가 한 이런 제안을 보고 발전에 대한 본질을 흐리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제 소신을 가지고 앞으로 학교가 발전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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