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에 대한 불만은 여전해
수년째 이어진 에어컨 고장 이슈로 경기드림타워(이하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사생들은 더운 여름날마다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실외 온도가 20도를 넘어갔음에도 시기상 환절기라 에어컨 가동을 멈췄다. 이에 본교 생활관 나태성 운영팀장은 “현재 일교차가 커 냉방보다 난방이 더욱 필요한 시기며 생활관 전력 시스템 특성상 한전으로부터 바로 들어오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전력 용량 초과에 대한 우려가 생겨 사용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화장실 수압이 약해 사용할 때마다 소리가 나거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사생들은 각종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계속해서 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불만이 지속되는 상황에 나 팀장은 관련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나 건물을 건축하고 설비한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어 많은 시스템을 동시에 조정해야 하기에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전반적으로 새롭게 설비를 시공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원된 1년 예산에 비해 더욱 많은 비용이 사용되기에 내부에서 끊임없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려워
지난 4일 생활 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생에 관한 조치가 생활관 내부 곳곳에 게시됐다. 주로 △비사생 출입 △카드키 양도 △지시 불이행 등 다양한 위반 사례로 약 16명의 사생들이 징계를 받았다. 생활 수칙 위반 시 부여된 벌점이 △30점 이상 – 영구 입사 불가 및 강제 퇴사 △20점 이상 – 1년간 입사 불가 △15점 이상 – 1학기 입사 불가로 이어진다. 이 중 가장 빈번히 발생한 위반 사례는 카드키 미소지로 인해 임시 키를 대여 받아 들어가는 행위다. 입사 직후 한 달 정도는 카드키를 소지하는 행위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꽂고 나오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추가로 한 달에 두세 건 정도 비사생 출입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한 번 위반하게 되면 15점으로 다음 학기에 입사가 불가할 정도로 큰 벌점이 부여된다. 나 팀장은 비사생의 출입을 △부인 △방조 △반복하는 등의 행위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관에서는 안전 문제와 같은 위험을 방지하고자 이를 엄격하게 막고 있는 추세다. 최근 2학기가 시작되고 이와 같은 사례로 강제 퇴사가 1건 발생했다. 축제 기간 중 비사생이 자신의 친구라는 이유로 잠시 출입을 허가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이에 벌점을 부여한 뒤 지켜보고 있던 중 같은 행위를 반복해 결국 퇴사 조치를 내리게 됐다.
더 나은 기숙사를 위해
그렇다면 실제 사생들이 생각하는 불편 사항은 무엇일까. 이에 본지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본교 생활관 1층 로비에서 사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346명이 참여해 의견을 밝혔다. 사생들은 시설 295명(85.3%), 생활 수칙 위반자 51명(14.7%)으로 시설에 대한 불편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이에 본교 생활관은 사생들의 편의를 위해 쌍방향 소통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시설 고장 혹은 사용상의 불편은 생활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받고 있다. 허나 해당 게시판은 컴퓨터를 통해 접속해야 하기에 신고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를 인식한 생활관은 어플을 통한 시설 불편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이에 나 팀장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지고자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생활 수칙 관련 상·벌점 기준표는 최근에 상점을 많이 부여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생활관 내 응급구조 및 화재진압 등 도움을 준 자 △생활관의 명예를 드높인 자 △호실 환경이 청결한 자 등 세부 내용을 추가해 학생들이 전보다 상점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됐다. 본교 생활관 이주현 팀원은 “생활 수칙이라는 게 함께 생활하면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벌점 말고 상점도 많이 지급하고자 생활 수칙 관련 내용을 학생들이 보다 명확하게 숙지하길 바라는 마음에 지속적인 회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함께 살아가는 곳이니 앞으로는 서로 배려하며 생활 수칙 위반도 줄여나가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홍지성 기자Ιwltjd0423@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