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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시간당 3,430대 지나는 후문 사거리, 대책 시급 고질적인 문제 겹친 교통대란에 “당장 해결 어려울 듯" 이정빈 기자 2024-05-20 14:11:23
동수원IC와 창룡대로에서부터 시작되는 교통체증은 등하교, 출퇴근 시간마다 구성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특정 시간대에는 긴 구간 동안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보도를 이용하는 구성원들 또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본교 시설관리팀과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알아보고 본교 도시·교통공학전공 윤효진 교수의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봤다.



후문사거리 교통체증, 현 상황은?


 본교 후문 앞을 지나는 창룡대로는 상현역부터 시작해 화성행궁까지 이어진 도로다. ‘경기대후문사거리(이하 후문사거리)’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창룡대로 △대학로를 통행하는 차량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다. 특히 마의 구간이라고 불리는 수원시청역 사거리는 효원로를 이용하는데, 수원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효원로의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기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평균 1,837대로 LOS 수준1) D등급이다. 하지만 창룡대로는 같은 시간 평균 3,430대로 F등급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광교신도시(이하 광교) 지역에서 서울 등 타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창룡대로를 필수적으로 경유해야 한다. 동수원IC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퇴근 및 등하교하는 본교 구성원들은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본 교는 외부에 각 강의동 및 시설을 대관해 주고 있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교육, 시험 등의 일정이 있을 경우 후문 사거리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부까지 도로가 마비된다.


 또한 동수원IC 출차 입구가 후문사거리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좌회전 신호대기 도로가 매우 짧은 상황이다. 이에 통행 차량이 많은 경우 동수원IC 출구에서부터 좌회전 신호대기 도로까지 줄이 길게 늘어져 본교 후문으로 진출입하는 차들이 옴짝달싹 못 하고 엉키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더불어 대학로 직진 차로까지 정체돼 연쇄적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학교도 골머리


 본교의 후문은 광교 구역과 맞닿아 있다. 광교신도시 개발이 완성되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점부터 창룡대로의 교통체증은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본교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동시에 본교로 들어오는 오전 8시 이후 1시간가량 교통체증이 극에 달해 구성원들의 불만은 지속됐다. 이에 본교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사업단을 꾸려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논의 당시 수원시와 교통체증 해결 방안 협의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았고 결국 불발됐다. 그러나 본교에 있어 교통체증은 여전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 중 하나였다. 이에 본교 시설관리팀은 지난 2019년 후문에서 나가는 출구 게이트 근처 도로를 차량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확장해 공사를 진행했다. 시설관리팀 김해종 차장은 “도로의 행정 지역과 소유자 간들의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큰 변화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했다”며 “여전히 본교는 교통체증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차선책으로라도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후문사거리에서 본교로 들어오는 신호 체계를 좌회전 신호에서 비보호 좌회전으로 변경해 대기 차량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김 차장은 “도로 구조상 문제와 더불어 본교에 진입하는 차량이 늘어난 것도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로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문제 인지하고 있지만 논의는 없는 상태”


 후문사거리 교통체증의 근본적인 문제는 도로의 구조상 결함이다. 초기의 동수원IC와 이어지는 창룡대로의 1안 설계는 동수원IC에서 경기남부경찰청까지 고가도로로 연결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이경우 창룡대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후문에서 멀리 빠지기 때문에 연쇄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하 지만 동수원IC에 인접한 곳에 본교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가 위치해 있어 도로경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기숙사가 고가도로 밑에 위치할 경우 소음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창룡대로로 바로 이어지도록 초기의 설계가 수정됐다. 당시 국토교통부 중앙심의위원으로 설계에 참여한 윤효진(도시·교통공학전공) 교수는 “1안의 설계로 도로가 건설됐다면 불필요한 우회 교통량이 많아 다른 차원의 불만이 생겼을 것이다”라며 "현재의 교통량을 받아줄 수 있는 도로를 설계하고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수원특례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후문사거리와 창룡대로의 교통체증은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도로 공사를 통한 해결은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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