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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회원님을 위한 추천, SNS 속 디저트 열풍 맛따라 멋따라 SNS따라 정민 기자 2024-05-20 14:08:34
△망고 △사고 펄 △코코넛 밀크를 한 곳에 넣어 섞은 홍콩식 화채 망고사고. 작년 하반기부터 유튜브에서 시작된 망고사고 열풍은 SNS를 넘어 프랜차이즈까지 번졌다. 본지는 이에 대한 본교 경영학전공 이희정 교수의 자문과 개인 카페 사장님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나도 따라서 먹어볼까? 디토소비에서 시작된 디저트 유행

 


 탕후루, 망고사고 등 디저트가 SNS에서 유행하는 현상은 디토소비로 설명할 수 있다. ‘마찬가지’를 의미하는 영단어 ‘ditto’에서 파생된 ‘디토소비’는 자신의 취향 또는 가치관과 비슷한 특정 인물 및 콘텐츠의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용어다.

 

 디토소비처럼 선호하는 인물 또는 콘텐츠 주체의 제안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는 소비 행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사람들은 주로 지인 혹은 준거집단의 선호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는 구전되는 것이 아닌 전파되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에 현대인들은 주변 사람들의 권유 대신 다양한 매체 속 인플루언서의 구매품을 따라 소비하는 행태로 접어들었고 상품 인기도에 있어 유튜버 리뷰의 영향이 막강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SNS가 쏘아 올린 작은 디저트, 기업에 자리 잡다

 

오늘날 디저트 트렌드 역시 눈길을 끄는 새로운 콘텐츠가 반짝 유행하다 금세 대체되는 SNS 매체 특성에 기반한다. 지난 2017년 유행했던 대왕카스테라부터 현재 망고사고와 크루키까지,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은 디저트들은 한번에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등 그 유행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한국 디저트계의 한철유행은 대부분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후 사라졌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이 디저트 디토소비에 편승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자 국내 시장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SNS 매체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특성은 전통적 매체 이용 행동과 크게 다르다.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전통적 매체와 달리 스킵, 차단 등이 더욱 쉬워졌고 ‘좋아요’ 및 댓글 창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한 것은 단연 기업이었다.

 

 유튜버에게 광고를 의뢰하는 등의 인플루언서 홍보 방식 외에도 제품과 관련한 챌린지를 진행하는 ‘챌린지 마케팅’도 등장했다. 지난 2021년 풀무원은 세끼 중 한 끼를 식물성으로 먹는 세끼 챌린지를 진행했고, 작년 롯데푸드는 빵빠레 케이스에 애장품을 담아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빵빠레샷 이벤트를 진행했다. 연이어 등장하는 팝업스토어도 최근 마케팅 방식으로,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품을 홍보함과 동시에 판매하며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CU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처럼 개인 카페 메뉴가 SNS로 입소문을 타 프랜차이즈 시장에 출시되는 일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 수요 높아···반짝 유행은 지속될 예정

 


본지는 서대문구에서 베이커리 ‘베이크니드’를 운영하는 김민기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크루키를 출시했다는 김민기 씨는 “하루에 20개 이상 판매되며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 만큼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강아지 모양 크루키를 판매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카페 ‘해피퍼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카페를 찾아주는 손님들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강아지 모양이 귀여움을 더해 사진을 찍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소셜 빅데이터로 본 디저트 소비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SNS상의 디저트 언급량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F&B 업계 종사자들은 이것이 ‘인스타그래머블’한 식품의 유행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온라인 문화에 친숙한 20·30대가 디저트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맛은 기본이고 주목할 만한 비주얼과 화제성까지 갖춘 디저트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오늘날 디저트 업계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를 넘어 ‘남들이 다 보기 좋다는 그 떡, 나도 한 번 먹어보자’는 추세다. SNS 파급력이 급증하며 디저트의 한철유행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디저트 디토소비 현상을 F&B 업계의 태동으로 인식한다면 국내 디저트 시장은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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