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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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명제국의 양면성
20세기 중반기로 되돌아가보자. 당시의 컴퓨터는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1969년도에 아폴로 11호를 제어한 아폴로 가이던스 컴퓨터(AGC, Apollo Guidance Computer)였으며, 이를 약칭하여 ‘AGC’라고 한다. 61×32×17cm 크기이고, 무게가 32kg이며, 16비트 메모리 병렬 처리 시스템의 직접회로 컴퓨터였다. 집채만 한 크기였지만 성능은 지금 우리가 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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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미래, 사이버 유니버시티(Cyber University)를 준비하자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환경이 변하고, 우리가 만든 것들에 의해서 이러한 세상이 시작되고 있었음이 약여하다. 일단 지식체계의 흡수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공교육의 몰락이 서서히 이루어지 있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 안의 지식은 넘쳐난다. 결국 신뢰할 만한 고농도의 정보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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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한가위에 생각한다
추석이다. 2020년 현재 도시의 제국에서 무의미해지고 빛이 바랜 추석은 하지만 우리를 결집시킨 세시풍속이었다. 추석만큼 우리 민족을 들뜨게 한 것도 없었으며,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공연한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이제 전통이 퇴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추석은 한중일 삼국의 동아시아문명권이 만들어낸 것이면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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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생명, 나무의 마음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 인간 이전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인간을 잠식하고 있다. 인간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으며, 인간의 존재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녹아내리는 현실 앞에서 자못 의연함을 발휘하려고 해도 속수무책인 점에서 어쩔 수 없다. 인간이 지구상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자임하던 터라 이 상황을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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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학문, 대학의 사명
대학이 저절로 허물어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세계의 정세와 정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시대와 환경이 대학 생존에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전체에 밀어닥친 코비드-19의 발호는 자연적 재앙인데, 인간의 의지와 행위로 말미암아 더욱 혹독하게 확산 기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의 덩치로 이 같이 힘겨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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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이 땅에서 세운 서원을 잊지 말자
부처가 이 땅에 온 인연과 서원은 절실하다. 얼마 전 조계종에서 사월 초파일 행사를 윤사월 초파일로 옮겨 연등회를 개최하려다 결국 이태원 발 코로나로 말미암아 접고 말았다. 종교는 사람들의 믿음으로 이룩되는 특정한 사회의 산물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좌절되고 만 것이다. 참담한 일이지만 그나마 법요식을 축소하여 간단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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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Before Christ) vs A.D.(Anno Domini) & B.C.(Before Corona) vs A.D.(After Disease)
우리가 누리는 문명으 규격이 지나치게 서유럽중심적인 사고의 치중되었음을 이따금 깨닫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편년에 관련된 용어가 이를 말해준다. 그것이 지구에 인류가 출현하여 여러 가지 문명을 창조하였으나, 편년의 준거로 사용하는 B.C.(Before Christ) vs A.D.(Anno Domini)가 그 구체적인 편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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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주체적 인식
처음에 그 질병이 우리를 습격하였을 때에 우한폐렴(武漢肺炎)이라고 하였다. 당혹스러웠다. 도대체 생소한 이것이 무엇인데, 이리 호들갑을 떨지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점차 질병의 정체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질병의 본질을 인식하고 방역수칙을 제시하고 그에 따르게 되었다. 갑자기 이를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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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환과 반복 그리고 재생
전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100나노미터 크기의 바이러스가 세계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경으로 내몰고 있다. 이처럼 인류 역사상 전지구가 동시에 빠짐없이 하나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은 없다. 역사상 가장 큰 공포의 기억으로 회자되는 14세기 흑사병도, 1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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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사고의 즈음에서 얻는 슬기
자연의 시간이 흐른다. 산에 어느덧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했다. 새싹이 잎이 되어 싱그럽다. 그믐달이 없어지고 초생달의 옅은 자취가 시작되고 있다. 낮과 밤이 바뀌고, 영등달이 삼월달이 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멈춘 사이 여전히 우주의 시간이 흐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쉬지 않고 나아간다. 얼마나 우리 인간이 나약하고 하염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