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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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내가 선 이곳이 종착점이 되지 않도록
따스한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만나 살짝 뜬 옷 사이에는 따뜻한 공기가 머무르는데, 이 상태로 등굣길 버스를 탄다면 등줄기에 땀이 맺혀 저절로 겉옷을 벗게 된다. △반팔을 입고 외투를 벗은 사람들 △교복 입은 학생들 △단순히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 등 큰 일교차 탓인지 주변의 옷차림도 가지각색이다. 이런 모습은 자연스레 여러 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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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혐오자, 당신은 사실 ‘깨시민’이 아니다
“양쪽 다 추해서 어느 쪽도 편들고 싶지 않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의 한숨 섞인 한마디였다. 내년 총선도 6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의 정치권에 더 이상 투표할 의지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한 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다. 최근의 정치 뉴스를 바라보는 대중들 사이에서는 어느새 팽배해진 시선이다. 지난 4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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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학생자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순간
최근 한 단과대학 회장이 사퇴했다. 사퇴 전 거북선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그는 거북선 연습실 바로 앞에 위치한 언론 기구가 해당 일을 몰랐을 수가 없음을 주장했다. 이에 본지는 해당 내용을 바로잡을 것을 요청하며 얘기를 나눴으나 대화는 원점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지난 18일 제36대 바다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 사퇴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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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검은 하늘의 별이라 더 밝게 빛나는 것
마음의 병이라고 불리는 우울 혹은 불안장애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모인 병이다. 단순히 마음과 기분 증상으로만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없으며 그저 말 한마디로 위로나 해소되는 감정이 아니다. 하지만 현 청년층 대부분은 심각한 수준의 우울을 겪고 있다. 이에 누구보다 우울이라는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기자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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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자와 화합하는 창간기념호를 고민하다
성격이 비슷한 두 기념 기획전시를 살펴보자. 한국·호주 수교 60주년 특별전과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특별전은 같은 기념 전시라 해도 ‘무엇을 조명하는지’에 따라 전시의 내용물이 다르 다. 전자는 양국 수교의 중심이었던 ‘매견지’ 가족에 집중하고자 당시의 사진과 기록들을 사실관계에 따른 연구 및 해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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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말로는 지울 수 없는 ‘책임’의 무게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학생 △학교 △교수 등에 대한 고발 및 불만 사항이 자주 표출되곤 한다. 최근 한 학생회가 부회장과 얽힌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며 부회장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공론화를 진행했다. 이에 부회장이 잇따른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학생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그러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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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리함이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기를
직원이 없어도 손님이 알아서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카페나 식당에서 키오스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자 또한 점원에게 직접 요구하지 않아도 빠르고 간편하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는 이유로 키오스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렇듯 키오스크 는 기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존재지만, 많은 고령층이 키오스크에 어려움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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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나를 위협하는 ‘에이,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
2만 7,044건. 지난달 기준 올해 국내 화재 발생 건수다. 하루에도 어딘가에서 몇십 건씩 사건·사고가 일어나지만 기자가 그 사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의 사진을 봐도 기자와 상관없는 남 일이라고 여겼다. 이런 안일함은 화재 경보를 쉽사리 오작동이라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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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방관, 침묵, 고요 삼위일체가 만든 사건의 종식
지난달 10일 본교 소프트웨어경영대학(이하 소경대) 학생회장의 사퇴로 학내가 뜨겁게 달궈졌다. 소경대 前 학생회장이 연락처에 저장된 소경대 소속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금전을 차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소경대 前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게재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과 동시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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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변하지 않는 푸른색의 바다가 주는 힘
기자는 어린 시절 휴가철이 다가오면 늘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찾았다. 바다에서는 5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튜브를 타거나 진 빠질 때까지 모래 놀이를 하기도 했다. 또한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도 가득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바다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종종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