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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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문의 사명과 방법
인문학문을 쉽게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그저 아무렇게나 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이 팽배하다. 과연 그런지 진지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문하는 사람이 자초한 면도 있고, 인문학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망발과 발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양면을 인정하는 것으로 인문학문의 적극성을 강조하는 태도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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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창조력이다
우리에게 한 때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쓰던 시대가 있었다. 스스로 옷을 지어입고, 밥을 짓고, 집을 지으면서 살았다. 그 시대는 누구나 스스로의 창조력을 자랑하였다. 의식주의 생활용구를 만들어서 이를 활용하고 살아가던 능력을 발휘하던 시대였다. 김장을 담그고, 술을 빚어서 자신의 자랑거리를 내세우고 입맛을 내고, 집안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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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과 화천대유
은 주나라에서 사용하였던 점서이다. 하나라와 은나라에도 점서가 있어서 여러 용도로 쓰인 전례가 있었다. 주나라의 점서는 공자가 본디의 괘사와 효사에 일정하게 원리를 발견하고 부여하고 정리하여 십익(十翼)이라고 하는 주석을 더해서 경전의 반열에 올리고, 그것이 동아시아문명권에서 수천 년의 주석과 해석을 덧붙이면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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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기계 언어의 보편성과 문제
디지털시대 기계언어의 보편성이 확고하여졌다. 세계의 보편언어라고 부를 만큼 이제 인류에게 기계언어인 프로그래밍언어가 궁극적인 것이 될 전망이다. 이 언어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며, 특정 전공의 언어에서 인류 보편언어로 그 활용 범위와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게가다 인공지능이 대세를 이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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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의 시대, 시비 분별을 넘어서는 지혜
나라가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자고 일어나면 소란스러운 다툼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쉴 사이가 없다. 저마다 주장을 하면서 나는 옳은데 왜 너는 그른가, 자기는 타당한데 남은 왜 부당한가 주장하는 일이 혼탁한 시비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상극이 극에 달하고 상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입과 귀를 살펴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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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2의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다
21세기에 일어나는 혁명이 자못 심각하다. 디지털 혁명은 우리에게 점차로 현실 속에 파고들어서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지쳐 있는 일상에 우리에게 새로운 디지털혁명이 밀어닥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이다. 메타버스는 메타 유니버스(meta universe)의 약어이다. 유니버스는 현실 세계이며, 메타는 초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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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되새기며
코로나의 시절인연이 험난하게 전개되는 시국에 부처님이 이 누리에 오신지 이제 2565년이 되었다. 부처는 서원을 세웠다. 아버지 정반왕이 태자가 칠보로 꾸민 대궐에서 많은 아들을 데리고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정반왕의 뜻이었던 것과 자못 다른 것이다. 아들 실달태자는 정각을 이루어 대천세계를 밝게 하는 것이 실달태자의 뜻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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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문명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세 가지 현상을 주목하자. 디지털 플랫폼이 마련되면서 세계가 더욱 가까워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제 이 만능의 저장창고로 말미암아 인간은 지식의 부담을 덜고, 이제 어떠한 자료이든 그 세상에서 다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의 저장 장치로 인간의 뇌를 활용하는 부담을 덜게 되었다. 그것은 상당한 축복이며, 새로운 진전을 꾀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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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학문의 혁신적 인식과 학문의 총괄
전통학문은 개명한 이 시대에 이제 거의 필요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단견이다. 전통학문 가운데 어떠한 것을 계승하는가에 전통학문 혁신의 향배가 달려 있다. 전통학문과 외래학문을 대립적으로 인식하거나 지양하려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전통학문의 정수를 잇고 전통학문의 핵심을 승계하면서 혁신해야 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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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과 심안의 학문
학문의 성패는 간결하면서도 근본적인 것을 찾아 논하는 것에 첩경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학문을 할 수 있는 비결이다. 간혹 ‘학문은 멀리 있고, 아득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 그저 우리가 사는 나날의 삶이 학문적인 것의 대상이 된다. 있는 것을 찾지 않고, 있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