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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손 前 총장과 부전자전이라면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4-03-14 23: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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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6일, 비리로 구속된 손○○ 前 총장의 아들인 손○○ 교수가 본교 구성원에게 메일을 비롯한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제보에 따르면 손 교수가 임시이사의 임기 종료를 앞둔 현시점에서 정이사 체제 전환 동의 폼을 전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08년 당시 총장의 임기 종료를 다섯 달가량 남겨 둔 시점에서 손 前 총장이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본교 구성원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손 교수가 해당 폼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의견 청취 과정에서 이를 증거자료로 내세우며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공식적인 의견 표명이 아닌 자신의 세력을 이용한 편 만들기 전략은 이제 진부하다. 심지어 법인 경영 의지를 밝힌 손 교수가 일부 본교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며 서명을 받고 있는 상황은 늘상 비슷한 패턴으로 복귀를 시도하던 손 前 총장을 떠올리게 한다. 공공연하게 자신의 계획을 제시하거나 의견을 표명한 적이 없는 만큼 모든 행보가 미심쩍을 수밖에 없다. 덧붙여 절차가 있음에도 정이사 체제 전환에 있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수상할 뿐이다. 

 

 언제까지나 본교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될 수는 없기에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요하다. 만일 법인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이 해소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 본교가 정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당시를 ‘정상화’ 체제였다고 할 수 있을까. 본교는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된 시기 외에 한시도 구재단의 개입 없는 이사회가 꾸려진 적이 없었다.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2012년에도 총장 선출을 앞두고 구재단 측에서 이사장 선출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해 회의장 앞을 막아섰으며, 구재단 측 이사 3인은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올해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이 결정된다 해도 구성원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상화에 접어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개강 이후 펼쳐질 상황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돼도 약 1만 6,000명에 달하는 본교 학생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대학의 힘은 학생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에 본교 학우분들이 경기대학교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는 바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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