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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특집] 당신이 몰랐던 또다른 경기대 이야기(서울)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4:19:25
  • 수정 2017-05-11 13: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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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차 풀리면서 본교에 산뜻한 기운이 스며들고 신입생들의 발걸음이 기분 좋게 들린다.
드넓은 학교 곳곳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새 학기 준비에 바쁘다.
‘경기대학교’라는 한 지붕 아래서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들으러 본교 곳곳으로 떠나보자.




서울캠퍼스 보건진료소 오원주 간호사

 

 야간 보건진료소 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본교 보건진료소와 인연을 맺게 됐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시 간이 흘렀다. 현재까지 서울캠퍼스 보건진료소를 운영하며 학생들과 교직원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과거 서울캠퍼스 교외 오리엔테이션 지원을 나갔을 때 진료소로 실려온 여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과호흡과 저 혈압으로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였는데 다행히 병원까지 가지 않고 진료소 내에서 학생을 간호할 수 있었 다. 밤새 한숨도 못 잤지만 아무 일 없던 상황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 후 개강이 되자 예쁘게 생긴 여학생 한 명이 야간 진료소를 방문했는데, 자세히 보니 오티 당시 내가 살려준 학생이었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돼 졸업 전까지 보 건진료소 근로학생으로 많은 도움을 줬고 현재까지도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있다.

 

 나는 보건진료소 내에서만 근무를 하고 있어서 학교 내부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그런 나에게 경기대신문은 내가 몸 담고 있는 일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곳이자 다양한 소식들을 전해주는 곳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찾아서 읽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캠퍼스 주미자 미화원

 

 지난 2008년도부터 본교에서 일하게 됐으며 올해 9년차를 맞이한다. 일이 익숙해지니 즐겁고 보람도 느껴 어느새 지금까지 계속 해오게 됐다. 미화원의 근무는 건물별로, 세부적으로는 층별로 맡는데, 면적이 넓은 층 은 조금 더 분담해서 일을 나눈다. 현재 방학에는 학기 중에 못했던 청소를 위주로 한다. 학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미뤄뒀던 청소를 하는 것인데 그 예로 유리창을 닦기 혹은 환풍기를 청소하는 등의 일이 있다.

 

 미화원으로 일하다보면 고충이 생기기도 한다.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 된다는 점인데 학생들이 △ 캔 △병 △페트병과 일반쓰레기 정도만 구분해 쓰레기를 버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화장실 변기 물 내리기, 바닥에 침 뱉지 않기 등 사소한 에티켓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본교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추억이 된 일이 있는데, 작년 더:울림 총학생회에서 우리를 위해 행사를 연 것이다. 손 편지와 간식은 물론이 고 춤 무대까지 선보여서 즐거운 시간이 됐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어쩜 그렇게 기특한 생각을 했는지 감동받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미화원 모두가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서울캠퍼스 전산정보원 신윤섭 전산지원팀장


 본교 전산정보원은 세 팀으로 나눠진다. 수원캠퍼스에서는 개발팀과 운영팀, 서울캠퍼스에서는 지원팀이 본교 구성원에게 IT 서비스를 지원해준다. 현재 전산지원팀에서는 서울캠퍼스 구성원에게 IT 서비스 지원은 물론 그들의 불편, 장애사항들을 처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1998년도에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본교로 왔다. 외부에 있을 때 학교 시스템을 개발하는 팀에 소속돼 있 던 덕에 본교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됐다. 본교에 온 뒤 경기대학교 종합정보서비스(KUTIS)를 만들게 됐는데 이러한 시스템은 개발이 어려워 한 번 개발할 때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곤 한다. 하지만 쿠티스가 만들어진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나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 존재하는 쿠티스의 기본골격은 새로운 것을 모두 감당해내기 어렵다. 현재 새로운 뼈대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인데, 금액적인 측면에서 애로사항이 있다.

 



서울캠퍼스 정태용 경비원

 

 직장에 다니다가 퇴직한 뒤 본교에서 8년째 일하는 중이다. 본교 경비실은 초소마다 각 건물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학생회관에 있는 경비실에서는 학생회관만 관리하고 본관 경비실은 본관과 충정관을 관리하는 방 식이다. 나의 경우 주차관리 및 도서관과 대학원 경비를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외부인 방문 확인 △야 간 출입문 확인 및 잔류자 확인 △도난방지를 위한 순찰 등의 일을 한다. 한편 본교는 24시간 경비체제로 24 시간 중 19시간을 일하고, 5시간은 휴식시간이다. 휴식시간은 점심, 저녁식사와 취침시간으로 이뤄진다. 식사 는 학기 중엔 주로 학생식당에서 하고, 방학일 경우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거나 밖에 나가서 식사한다.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차관리다. 본교는 학생 수에 비해 주차장의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주 차장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차량 5부제를 시행하지만 잘 지키지 않는 사람도 있고, 그 때문에 언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점은 서로가 배려해서 규칙을 잘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캠퍼스 교학팀 정필환 팀장

 

  1990년에 본교로 왔고, 지금 나에게 본교란 삶 자체가 됐다. 현재 학교 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 대학 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 △교직원 △교수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면 학교가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학생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경기대신문은 △미래에 대한 계획 △수원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교류 △학생들과 교수들의 동향 파악 에 적합하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문이 좀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학교와 학생 모두가 윈- 윈(win-win)할 수 있는 측면 그리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아주 가끔 취재나 기사가 한쪽에 치우친 경향을 보일 때가 있으므로, △정확한 표현 △공정성 △중립성을 지키길 바란다.

 



삼겹살데이 홍성자 사장님

 

 예전부터 지금 위치에 가게가 있었지만, 내가 ‘삼겹살 데이’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4월 23일이다. 우리 가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하지만 종종 마감시간이 지났음에도 가지 않는 분들 이 있을 때 고충을 겪기도 한다. 그래도 가게가 학교 앞에 있어서인지 젊은 층, 특히 학생들을 상대할 때 신선하 고 파릇파릇한 느낌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밥을 먹고 “잘 먹었습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라는 한 마디가 듣기 좋아서 계속 장사를 하게 된다.

 

  나는 요리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매일매일 반찬을 무엇으로 줄지 항상 고민한다. 또한 신선한 재료로 차려진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아침 일찍 와서 반찬을 직접 만든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고 가 면 보람차다. 간혹 학생들이 가끔 우리 가게를 공기밥 무한리필 집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밥 드실만큼 가져다 드세요’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음에도 남기는 사람이 있을 때는 속상하다. 우리가 공기밥 값을 따로 받지 않으니 학생들도 남기지 않길 바란다.

 



최규흠 (관광경영·4)

 

 성적에 맞춰 학교에 왔지만 큰 불만 없이 다니고 있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로망이 있었는데 바로 ‘자취’하는 것이었다. 자취를 시작할 때에는 나에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고 친구들을 불러서 신나 게 놀 수 있다는 점이 마냥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취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본교에 기숙사 가 없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적도 있다. 한창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흥행할 시절, 본교에 다니는 배우 윤시윤씨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66계단을 오르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동질감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던 천우희씨도 지나가다가 본 적 있다. 얼굴이 개성 있고 예뻐서 지나갈 때 인상깊어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영화 ‘써니’에 나온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생들이나 학과 후배들에게 학교생활은 결국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는 1학년 때는 각종 동아리에 가입했 지만, 현재는 KTC라는 여행 동아리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신입생들에게 KTC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흡연 및 금연 구역을 명확히 구분해주는 것이다. 현재는 특별한 표식 없이 애매모호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혼란스럽기 때문 이다.

 

임소연 기자│acha@kgu.ac.kr

소봄이 기자│thqhadl@kgu.ac.kr

 

덧붙이는 글

보통 학교 구성원을 떠올릴 때, 우리는 △학생 △교수 △교직원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곰곰이 짚어가다 보면 우리 곁에는 수많은 사 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를 위해 힘써주는 경비원, 미화원뿐만 아니라 학교 외부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주변 음식점 및 카페 사장님도 계신다. 새 학기를 맞이한만큼 본지에서 다룬 14명의 사람들 외에도 앞으로 마주하고 지낼 구성원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 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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