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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이상한 나라로 초대합니다
  • 정서희 기자
  • 등록 2022-10-22 13: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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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캐럴의 소설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2010년 3월 실사 영화로 재해석돼 탄생했다. 영화는 새로운 등장인물의 등장, 원작과 다른 이야기 흐름을 보여줬다. 실제 팀 버튼 감독은 수많은 리메이크작과 구분되는 다른 유형의 앨리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기존의 앨리스와 다른 앨리스의 탄생을 전했다. 

 영화는 앨리스가 하얀 토끼를 따라 토끼굴을 통해 이상한 나라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미친 모자 장수 △잔인한 붉은 여왕 △붉은 여왕을 막으려는 하얀 여왕 △하얀 토끼 △체셔라고 불리는 고양이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만나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원작과의 차이다. 먼저 앨리스의 달라진 성격이 눈에 띈다. 동화 속에서는 앨리스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나타났지만, 영화는 이제 막 어른의 세계로 진입한 청소년으로 지정했다. 이에 어른들만의 규칙에 혼란스러움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의 이상한 나라는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많은 고난이 앨리스를 기다린다. 마냥 동화처럼 아름답고 모든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영화는 우리에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앨리스에게 붉은 여왕의 공포정치에 맞서 이상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이런 영웅적 서사를 통해 앨리스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도 주목해야 한다.

 영화 속 이상한 나라는 앨리스의 혼란스러움을 바탕으로 투영된 세계이며, 주어진 운명은 현실에서 앨리스에게 주어진 선택이다. 현실 세계에서 앨리스는 어른들의 말에 그저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강제적 결혼을 해야 하는 앨리스는 선택의 순간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말을 흐리며 회피했다. 자신에게 어떤 선택이 옳은 건지 알 수 없고 이런 수동적인 삶에 회의감에 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이상한 나라에서는 앨리스가 직면해야 하는 운명으로 표현됐다. 


 앨리스는 주어진 운명 앞에서 ‘나는 누구인가’, ‘내가 운명대로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용기를 얻으며 세상을 구했다. 앨리스는 인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것이기에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회피보다는 맞서 싸우는 자세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 부분이 앨리스의 내면적 고민을 해결하고, 당당히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 속으로 돌아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는 앨리스를 통해 이상한 나라 모험의 의미는 더욱 명확해진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앨리스의 진취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마 원작을 따라가지 않았기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서희 기자 Ι seohee096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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