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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기’ 김인규 총장이 바라본 본교의 현주소
  • 이유림
  • 등록 2019-06-10 15:12:09
  • 수정 2019-06-10 15: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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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구조개편, 학생 여론이 우선”
지난 1일, 제 10대 김인규 총장이 취임 2주기를 맞았다. 이에 본지는 김 총장의 2년간 행보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Q. 총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이 듣고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본교를 경기도의 대표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가 존재한다. 최근 조금씩 성장 추세를 보이며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 기세를 유지해 힘차게 달려가고자 한다.

 

 한동안 가라앉는 듯했던 본교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해 2주기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 이다. 당시 평가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교직원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뿌듯하다.

 

Q. 취임 이래 꾸준히 강조해온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이 현재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교직원, 교수 등 본교 구성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내용이 대화의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본교의 성장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학생들과도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소통하고자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더 넓은 공간, 더 큰 규모의 졸업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캠퍼스 별로 진행하던 졸업식을 지난해 8월부터 수원캠퍼스에서 함께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관광문화대 학생회장과 학과 대표 학생들로부터 요구사항을 듣고 버스를 대절하는 등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각 구성원 간의 소통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어 학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Q. 양 캠퍼스의 강점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서울캠퍼스는 사대문 안쪽이라는 지리적 위치가 큰 장점이다. 이 가운데 서울 소재 타 대학들에 비해 경쟁력이 위축돼 있다는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한류문화대학으로의 특성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랜드 피아노 △글로벌 라운지 △66계단 강아지 조형물 설치 역시 문화적인 캠퍼스 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 과정에는 열정이 동반돼야 한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문화 △관광 △한류의 관계 속 다각적인 관점을 지니려는 태도도 중요하다.

 

 한편 수원캠퍼스의 경우 △광교테크노벨리 △삼성전자 △CJ 블로썸 파크와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이점을 살려 산학 연계 사업을 실시한다면, 4차 산업 혁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Q. 작년 본교가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며 받는 정부지원금,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본교는 지난 2월 교육부 주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대학 Ⅰ유형, 즉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대학혁신지원사업비 51 억 7,700만원을 지원받는다. 그 중 69.7%의 비용은 교육 분야에, 그 외 30.3%의 비용은 부가적인 사업에 투자하고자 한다. 특히 △교육 연구 환경 △첨단 강의실 △실험실습실 개선을 위해 교육 분야 가운데, 학생지원 사업인 ‘교육인프라 개선’에 17억 4,800만 원을 배치했다.

 

 현재 전체 사업비 배정액 중 30%인 15억 5,310만 원이 교부됐으며, 차후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수정사업계획서 제출 결과에 따라 나머지 사업비의 지급시기가 조정될 예정이다.

 

Q. 얼마 전 공개된 구조개편안과 관련해 트랙제를 반대 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

 

 만약 학생들의 대부분이 트랙제를 반대하고 있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논제라고 본다. 구조개편을 시행하는 외부적인 요인은 학령인구의 감소에 의해 본교 지원율을 장담할 수 없다 는 것이다. 이는 모든 대학의 걱정거리로 학생수를 채우지 못한 대학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특성화가 필수적이다. 반면 내부적 요인으로는 현재 본교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다양성을 추구한다. 도서관에서 책만으로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도 과거의 이야기다. 최근에는 카페에서 다양화된 기기를 사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본교 중앙도서관에도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학습하는 공간인 ‘캠퍼스 샵’을 열게 된 것이다.

 

 학업에 있어서도 학생들은 하나의 전공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전공선택권을 주장한다. 다만 반대 의견을 말하는 교수들과 협의가 필요하다. 좀 더 여론을 지켜보고 만약 학생들이 반대한다 면 안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간혹 학생 대표들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배움에 벽을 두지 않길 원하고 있다고 파악 중이다.


Q. 향후 본교 발전 계획을 알고 싶다

 

 ‘특성화’와 ‘국제화’가 본교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추진제가 될 것이다. 특성화는 앞서 언급했듯 학사개편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 국제화의 경우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전교생의 수를 늘리고 자금이 마련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환 학생 제도를 더욱 활성화한다면 본교의 국제화가 가능하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본교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만 되면 더 이상 욕심이 없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학생들이 입학할 때보다 졸업할 때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 다. 본교의 교육이념인 眞·誠·愛 가운데, 나누고 베푸는 정신을 말하는 ‘愛’에 집중해 좋은 성품의 인재를 배출하고 싶다.

 

 끝으로 도전을 두려워 말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 만약 진학 시 선택한 전공이 본인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전공유연화제도 내지는 복수전공제를 활용하길 바란다. 대학의 존재 목적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사회에 나가길 도와주는 것이다. 무언가 에 얽매여 안주하는 것은 젊음의 최대 무기를 활용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덧붙이는 글

이렇듯 본교는 △한류 △4차 산업 혁명 △소통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본교가 김 총장의 최종 목표인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 창구 및 유연하고 온전한 학사구조의 마련 등 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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