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문화생활 돕는 스낵컬쳐

 스낵컬쳐(Snack Culture)는 과자를 먹는 것처럼 5~15분의 짧은 시간에 소비되는 문화 콘텐츠를 의미한다. 따라서 스낵컬쳐는 여가시간을 따로 할애하지 않고도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의 삶에 적합한 문화 소비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이런 스낵컬쳐는 어떻게 우리 삶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스낵컬쳐의 확산은 2010년을 전후로 모바일 기기가 대중 화됨에 따라 본격화됐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시 간에 스마트 기기로 모바일 콘텐츠를 보면서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문화생활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 다른 이유는 정보의 바다라고 불릴만큼 막대한 양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인터넷에 있다. 인터넷상 정보의 광범위함 때문에 소비자는 짧은 콘텐츠를 다량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기업들은 스낵컬쳐를 새로운 소비 창구로 보기 시작했고 해당문화는 더욱 발전하게 된 것이다.

  웹드라마 시청부터 이제는 뉴스까지

  스낵컬쳐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웹드라마와 카드뉴스 등이 있다. 먼저 웹드라마는 10분~15분동안 모바일 기기와 웹으로 보는 단편 드라마를 말한다. 대표적인 웹드라마로는 싸이더스HQ에서 제작한 ‘연애 세포’가 있고 이를 시작으로 드라마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네이버는 신규 웹드라마를 올 한해만 47편 방영했으며 ‘도전에 반하다’, ‘최고의 미래’ 등은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넘었다. 한편 최근 각광받는 카 드뉴스는 10여장의 이미지와 몇 줄의 텍스트가 결합된 뉴스로 정보전 달을 하는 스낵컬쳐이다. 이는 뉴스를 이미지화해 내용의 요점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있다. 언론사의 입장에서도 기존의 뉴스보다 카드뉴스가 호응이 많은 점을 인지해 카드뉴스 플랫폼을 내놓았다.

 이러한 스낵컬쳐 트렌드는 패션 △음식 △방송 등 사회의 여러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스낵컬쳐는 특성 상 단시간에 내용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콘텐츠에 선정적, 폭력적인 내용을 다량으로 집어넣을 위험이 있고 짧은 시간에 깊이감 있는 콘텐츠는 담을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 될시 문화 획일화 현상이 등장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경제적인 파급력도 존재해

 그럼에도 스낵컬쳐는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지고 계속 성장해 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웹소설은 2015년에 그 규모가 800억 원에 달하며 누적 조회수는 18억건을 기록 했다고 한다. 기업의 경우, 관심분야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위해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웹드라마를 선택했다. 그 예시로 이니스프리에서 젊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제작한 로맨스 웹드라마 ‘달콤한 청춘’을 들 수 있다. 본 드라마는 조회수가 80만 명이 돌파해 실제로 해당 기업 메이크업 제품들의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스낵 컬쳐는 주식시장까지 진출했다. ‘미스터 블루’는 국내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웹툰 기업이다. 이 기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만화 저작권 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코스닥 상장을 성공하는 스낵컬쳐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스낵컬쳐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산업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앞으로 문제점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스낵컬쳐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다연 기자│gdy1230@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