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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불통의 결과물, 서울캠퍼스 선거중단
  • 황재영 대학팀 팀장
  • 등록 2017-11-27 1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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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울캠퍼스에서 사상 초유의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대학본부 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선거가 잠정중단된 것이다(관련기사 19p). 현재 이에 대한 학생 측과 대학본부 간 입장 차이는 확연히 대립된다. 학생 측은 “학교가 학생 자치기 구의 존폐를 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대학본부는 “서울캠퍼스는 하나의 단과대 학이므로 내년부터 서울캠퍼스 총학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 중이다.

 

   대학본부는 지난학기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해당 과정에 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변화에 대한 큰 반발을 직접 경험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이번에도 “직제규정상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입장만 고수할 뿐, 본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소통을 원하는 학생들을 향해 또 다시 이러 한 행동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학생들은 이러한 대학본부 주장의 타당성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학생기구 폐지’ 사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화하려 하지 않은 태도에 실망한 것이다. 현재 서울캠퍼스의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선거개입 중단을 위한 학생모임’을 결 성하고 대학본부와 본격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불통으로 시작됐던 대학본부와 학생 간 관계가 결국 불통으로 끝맺게 될 위기에 처한 지금,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 지지 않도록 남은기간 동안 양자 간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 필요하다. 향후 대학본부 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논의의 장을 마련할지 학생 모두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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