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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2세기를 열어갈 비전을 마련해야
  • 편집국
  • 등록 2017-11-13 14:52:07
  • 수정 2017-11-14 1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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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해방공간 동안 종로에서 출범해 충정로 캠퍼스를 건설하고 광교산 자락에 새 터 전을 마련하며 양적 성장을 달성하는가 하면 학내분규와 임시이사체제를 겪는 등 영욕이 교차한 세월을 보내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岐路)에 서있다. 그간 10여 년 수세 적(守勢的) 관리의 성과를 기반으로, 신임 김인규 총장체 제 하에서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신규 투자와 외부재원 확보 등의 노력이 실현되는 조짐이 보여 기대가 크다. 경기도의 대표 사학이자, 글로벌 강소대학으 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인증평가나 구조개혁 평 가 등 생존문제에 대응하는데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2세기를 대비한 중장기비전을 서둘러 세우고 힘써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의 파고 속에서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역할을,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省察)이 있어야 한다. 교직원의 편안한 직장으로 안주하는 대학에는 미래가 없다.

 

 첫째,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 학생의 미래를 개척하 며, 본교 특성화를 분명히 하는데 초점을 맞춘 근본적 구 조개혁이 긴요하다. 재직교수의 전공강의 배정을 보장하는 선에서 합의를 형성하되, 그간 간간히 진행된 땜질 (patchwork)식, 부분 미봉책이 아니라 원점(zero base) 에서 출발해 구성원의 충분한 소통을 통한 근본적 혁신이 시급하다. 교육품질 제고, 전공간 융합, 학생 선택권 등을 위한 전공구조 개편, 유사학과 통합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이후 사회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내용 혁신이 시급하며, 교과서 내용의 일방향 전달에 그치는 전통적 교육방법으로는 대학 존립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적극학습, 거꾸로수업, 토론식·프로젝트 기반 교육, 이러닝 강좌 등 새로운 내용이나 미디어를 한발 앞서 채택해야 한다.

 

 셋째, 발전 지향적 평가·인증 체제를 구축하고 대학국 제화를 가속화해 교육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 QS평가, 경영학 인증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평가·인증을 확보하고 교과과정과 캠퍼스국제화를 서둘러 대학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넷째,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증대되는 동시에 새로운 재정수입 원천이 될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해야 한다. 외국인학생 유치,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이 그러한 분야이며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수입 정체를 감안할 때 발전은 물론 생존의 필수과제다.

 

 다섯째, 집행부와 행정조직이 관료주의, 무사안일주의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조직으로서 거듭나야 한다. 교육·연구 지원체계를 전문화하고 교과, 비교과의 모든 수업이 전공과 과목의 특성을 반영하여 유연하게 운 영돼야 한다.

 

 여섯째, 학생, 교수, 직원 등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소통을 강화해 대학발전을 위한 노력이 결집돼야 한다. 대학의 도약을 위한 비전 개발부터 전략 수립, 실행방안 구체화까지 공감과 협력 하에서 진행돼야 한다. 15만 동문의 자발적 관심과 기여를 위해 동문 조직화가 다양하게 활성 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재단도 조속히 의사결정 구조를 정상화하고 재정기여 방안을 강구하되, 일상 운영에 간여 하기보다 발전전략과 경영목표 약속을 전제로 총장에 힘을 실어주고 결과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대학은 가장 변화와 개혁이 어려운 조직 가운데 하나이 다. 본교 2세기 시작까지의 30년, 대학이 직면할 환경은 사회구조 전환의 격랑(激浪)이다. 특히 여러모로 어려운 입장에 서있는 본교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 변화와 개혁은 절박하다. 30년 후의 시점은 현재의 신진교수나 신임직원 들이 퇴임을 앞두고 재학생들은 사회의 중추로서 경력의 절정을 보내게 되는 시기다. 이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발전 방안이 탐색돼야 하고, 이들 스스로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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