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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산물 도서관
  • 편집국
  • 등록 2017-11-13 14:18:51
  • 수정 2017-11-14 09: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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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있던 동아리에서는 학교 도서관을 관리하는 일을 했었는데, 학교 행사가 있을 때 이런저런 이벤트도 준비하곤 했었다. 우리 동아리는 서고를 정리하고 이용자들을 도와서 책을 볼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매력과 정보의 유용성을 어필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곤 했었는데 보물찾기의 단서를 도서관 곳곳에 숨겨 놓거나 낱말 맞추기 등의 재미난 이벤트들은 신선하고 새로운 이벤트로 여러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서관에서 진행했었던 행사이니 만큼 당연히 독서에 관련된 것도 있었지만 독서보다는 건물이나 사서와 관련된 행사가 더욱 많았고, 이러한 행사 이후에 나는 사서와 이용자의 관계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독서가 아닌 책 그 자체에 다시금 생각해보자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책과 도서관, 사서에 관해 관심이 생겼고 사서와 도서관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나는 문헌정보 학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고. 대학에서 도서관에 관해 새롭게 공부를 하며 책이라는 것의 의미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기원과 종류, 사서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됐고 그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그러나 혹자는 과학 발전의 과도기인 지금 이 시기가 바로 도서관의 위기라고 한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 서도 인터넷과 TV광고 등을 통해 효율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하며, 비주얼적인 유흥이 각광받는 요즘에 있어 소설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효율적인 전자책과 E-Book의 출현으로 종 이책의 가치가 추락해, 이는 곧 정보제공의 총체이며 도서의 집합인 도서관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도서관은 단순한 정보 제공, 보관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만약 도서관이 정보제공 및 보관 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서관은 모두 불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정보 보관에 있어 최고의 도서관이라는 영국의 대영도서관이나 미국 의회 도서관 이외의 모든 도서관들은 중복되는 자료를 소장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도서관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많은 목적성을 가지고서 도서관을 찾는다. 정보 검색, 학습, 휴식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매 주 한 번씩 수원시의 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데 그곳에선 매 주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곤 한다. 딱히 독서와 관련 없어 보이는 행사도 많이 있으며 행사에 참여하는 데에 별 제한이 없어서 책을 보지 않는 도서관 이용자들도 행사에 적극 참여해 함께 즐기곤 한다. 역사적으로 도서관은 민주주의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책을 접하고 지식을 얻으며 세상을 밝히는 눈을 얻고 가난과 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관이다. 공중 도서관의 본질적 역할은 정 보와 지식을 만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민주주 의의 실현인 것이다.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줄 어들며 불합리한 사서배치기준안이 적용되려는 요즘, 우리는 이러한 도서관에 조금 더 관심 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헌정보학과 1학년

                                                                                       조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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