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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국가고시실 폐지결정’ 후 1년 6개월, 현재까지 경과는?
  • 박현일
  • 등록 2017-11-13 1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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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는 학생들이 사법·행정고시와 같은 국가고시, 공인회계·관세사 등의 국가공인 자격증, 공무원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국가고시실(이하 고시실)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재정부담과 매해 감소하는 이용·합격률로 인해 재작년 12월 비상실무대책반에서 고시실 운 영의 효율성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작년 3월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고시실 운영 폐지 안건이 상정됐고, 폐지 결정이 확정되며 신규실원 모집을 중지했다. 이후 대학본부는 고시실 폐지 이후 대책으로 공공인재반1)을 작년 9월부터 시범 운영했지만 이 역시 12월 당시 이용자가 4명에 그치면서 올해 2월 말 운영 종료됐다.

 

 본교는 고시실 폐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학생들의 이용·합격률 저조’를 들었다. 그러나 이외에도 고시실 운영의 전문성·학생 관리 측면의 부족을 폐지의 또 다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인재개발처 취업관리지원팀 장경익 과장은 “본교 고시실이 일부 타대학교처럼 단과대학 산하의 기관에서 관리돼, 관련 학과 교수의 지원 이 가능한 형태가 아니었다”며 “대학본부의 한 부서에서 담당하다 보니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폐지의 근거로 활용된 지표의 저조함에 효율적이지 못한 학생관리 시스템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렇다면 폐지 확정 후 1년 이상이 지난 현재, 대학본부는 고시실에 대해 어떠한 논의를 거쳤을까.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인재개발처 최현집 처장은 “폐지 이후 고시실 운영 재개에 대한 특정 학내기관의 발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최 처장은 “인재개발처에선 만약 대학본부가 고시실 관련 사항을 결정 후 담당 지시를 하달하면 이를 시행할 순 있지만, 현재로선 본 처에서 자체적으로 발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인재개발처 측은 직무특강 등 공직 응시생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고시실 운영 재개 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을 직업으로 희망하는 학생이 매년 증가하는 사회적 상황을 들여다볼 때, 본교에는 고시실의 역할을 하는 시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후 본교가 자격증 획득 및 공무원 진출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고시실 혹은 공공인재반 등의 운영 재개를 계획한다면 반드시 실패한 전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추진해야 할 것이다.

 

1)  공인 자격증 및 7~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을 모집해 학습공간을 제공했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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