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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도 차지 않은 2017 하반기 전체학생총회
  • 우연희
  • 등록 2017-10-26 16:09:51
  • 수정 2017-11-01 13: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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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 인원 98명으로 미성사… ‘학사협의체’ 안건 다뤄
지난 달 26일, 서울캠퍼스 본관 8층 체육관에서 2017년도 하반기 전체 학생총회가 개최됐다. 본 총회에서는 지체된 시간과 같은 지난 상반기 전체학생총회(본지 1003호, 2017.04.10 발행)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취지 하에 학생들의 주체적인 권리보장을 위한 학사협의체 안이 상정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안건 논의 과정과 진행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총학의 열띤 홍보에도 미성사된 학생총회

 ‘학생총회란 학생 회의의 최고 의결기구로, 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안건을 이야기하고 결정하는 곳이다. 학생총회는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두며 정기총회는 학기당 1회로 하고, 임시총회는 총학생회장이 필요성을 느낄 경우 총회 인원을 소집해 진행한다. 이번 금화 전체학생총회는 서울캠퍼스 재적인원 1922명 중, 10%에 해당하는 인원 193명 이상이 출석해야 성사되는 정기총회였다. 본 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37총학생회는 가로세로 낱말퀴즈 포스터 강의실 직접 홍보 등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1810분 기준, 98명의 저조한 참석률로 안건 의결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총회에 참여한 박예슬(관광개발·1) 양은 유인물과 학교를 도배한 ‘926 홍보종이를 보고 학생총회에 참가하게 됐다총학생회 측이 준비한 것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세범(관광경영·2) 군 또한 우리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리가 늘어나야 하며,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학사협의체 구성 위한 힘찬 발걸음


지금까지 학생들은 학사개편 구조조정 수업 등 학교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왔다. 일례로 지난 1학기에 진행한 여러 번의 공청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없는 빈껍데기 의사결정이 이뤄져 많은 학생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더 이상 일방적인 통보만 받지 말고, 우리의 일은 우리가 직접 결정하자며 학교와 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학교발전, 계획 등을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학사협의체안건이 등장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학사협의체는 학교와 학생 서로의 요구에 따라 진행하고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논의해 민주적인 소통 체계를 확립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학사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37총학생회는 1학기 공청회 이후 약 800명의 학생에게 찬성 성명을 받았다. 이에 제 3437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1학기 학과 구조개편 공청회 이후, 학교와 직접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논의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트렉제 실시 등 우리와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의 학사협의체 신설을 보며 본교의 학생총회 안건으로 가져오게 됐다고 전했다.

금화 전체학생총회, 아쉬웠다 vs 의미있었다

 2017년도 하반기 전체학생총회는 지난 상반기 학생총회와 동일하게 테이블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사협의체에 대한 질문과 의결절차를 대신하는 찬성·반대투표로 학생총회의 막이 열렸고, 98명 중 10명을 제외한 88명이 학사협의체 구성에 찬성함으로써 본격적인 테이블 토론이 진행됐다. 테이블 토론의 주제는 학사협의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1호 안건 상정이었다. 이에 대한 투표 결과(최다득표 순)구조조정 후속조치 특성화 다양한 수업 입학금·등록금 졸업유예금 대학구조개혁평가로 나타났다. 토론에 열띤 참여를 보여준 서창민(미디어영상·1) 구조조정 후속조치가 가장 먼저 해결 돼야할 안건으로 선정된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체 학생총회는 지난 총회와 달리 학과공연과 스티커로 학우들의 의견을 표출한 퍼포먼스가 준비되고, 진행 시간이 상반기 학생총회에 비해 2시간 이상 단축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상이했다. 김성준(법학·4) 군은 공연을 생각하고 온 전체 학생총회가 아닌데, 시간이 다소 길더라도 프로그램의 내용 보충에 더 신경써줬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가정원(미디어영상·1) 양은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학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 회장은 학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학과공연과 스티커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다 보니 내용, 시간 측면에서 토론하는 시간을 보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묵묵부답학교 측, 포기하지 않는 우리



 37총학생회는 약 800명의 학생에게 학사협의체 구성 성명을 받은 후 학교 측에 학사협의체 관련 질의서를 세 차례에 걸쳐 보낸 상황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주장에 따르면 아직까지 답변이 오지 않았으며, 김인규 총장과의 면담을 계획했으나 학사협의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라고 의견을 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학사협의체 관련 답변을 가지고 와달라며 학사협의체 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이다.

교와의 약속을 통해 학사협의체가 구성되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에 37총학생회는 학사협의체만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일반 학생들과 학생대표 사이의 논의과정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자치 기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유 회장은 이번 전체 학생총회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총학생회에서 계속해 노력할 테니 학교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고, 학교의 주인으로서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2017년도 하반기 전체학생총회는 △시간단축 △공연 △퍼포먼스와 같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총회 참가인원 부족으로 인해 의결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고, 학사협의체에 대한 계획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나와 먼 이야기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권리를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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