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첫 단추, 새로운 소재 찾기
기사 작성의 시작은 회의였다. 격주 화요일, 전체 회의가 진행되기 전에 기자들은 팀 회의를 통해 각 팀의 소재를 준비해간다. 내가 체험을 한 팀은 사회팀으로, 소재 발표를 위한 자료 수집 과정이 의외로 단순했다. 아침을 먹으며 정보를 찾고, 등하굣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 진행되는 전체 회의에서는 각 팀별로 준비한 기획을 발표하고 다른 팀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이때 신문사 동기가 준비했던 사회이슈는 대학생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 채택되지 못했고, 결국 신문사 동기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른 소재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준비한 내용이 모두 신문에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대학 신문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고려해 선정한다는 것을 새로 알았다.
열정 온도 37.2℃, 소재 구체화 및 기사 작성
소재가 정해지자 곧바로 기사 작성에 들어갔다. 이전에 수집한 자료로만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덧붙일 내용을 더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번 사회팀 기사 ‘몰
래카메라 범죄’는 특성상 인터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한 자료로 기사를 구성했다. 하지만 인터뷰 같은 경우, 과거 신문사 동기가 형사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걸 본 적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형사님께 전화를 해 인터뷰 날짜와 시간을 정한 후 질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이때 형사라는 직업 특성상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은 조심하고 겹치는 답변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은 피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를 통해 대학 신문인 만큼 기사 내용의 정확성과 유익성을 우선으로 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 형사분과의 인터뷰가 미뤄져 여러 번의 날짜 조정을 통해 어렵게 만났다고 한다. 이를 보며 기사 하나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냉철한 마무리, 마감에서 조판까지
기사를 작성한 후에는 수원캠퍼스로 이동해 마감을 진행한다. 신문사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많은 기자들이 기사를 검토하고 수정하며 마감을 하고 있었다. 마감 방식은 각 팀장에게 먼저 피드백을 받아 기사의 기본적인 기틀을 마련하곤 한다. 이후 팀장에게 기사가 통과되면 국장에게 마지막 피드백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신문사 동기의 긴장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드백이 많을수록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진다며 농담을 했지만 기사를 수정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문사 동기의 진지함을 볼 수 있었다. 제목부터 부제, 그리고 마지막 점 하나까지 꼼꼼하게 검토하여 기사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경기대신문에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녹아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마감이 끝나면 조판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조판은 격주 금요일로, 충무로 조판소에서 약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서로의 기사를 읽으며 오타나 문법을 확인한다.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마감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좀 더 완성도 높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오타와 같이 사소한 부분은 본인이 수정하지만, 맥락상 이상한 부분은 반드시 담당 기자와 이야기해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본 과정은 총 3번이 반복되며, 모든 기사를 읽었을 때 비로소 조판이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나는 제목부터 부제, 그리고 마침표 하나까지 꼼꼼하게 검토해 기사를 마무리해야 모든 과정을 끝낸다는 것을 느꼈다.
이처럼 기자들은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는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이번 신문사 간접체험은 회의부터 조판까지 기사 하나하나에 기자들의 땀과 노력이 녹아있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모든 강의동에 위치해있는 경기대신문. 단순히 지나칠 것이 아니라 한 부 들어 올려 기자들의 노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