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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선택 유연화는 철저한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 편집국
  • 등록 2017-10-11 1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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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정혁신이라는 이름의 메가톤급 구조개혁 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본교 교육혁신처는 지난 20일 서울캠퍼스 에서 ‘2018 교육과정개편안’ 공청회를 가진데 이어 25일 수 원 캠퍼스에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교육과정개편 안의 핵심은 첫째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교육을 신입생 모 두에게 필수로 한다는 것과 둘째 입학 후 다른 학과 혹은 다 른 전공으로 소속변경과정을 쉽게 하는 ‘전공선택의 유연화’ 로 요약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실시는 다소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이 다.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교육은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창의·융합력, 동료들과의 협업 등을 종합적으 로 키울 수 있어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육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교육이 교양필수로 지정됨에 따라 이공 계 학생들뿐만 아니라 문과생, 예·체능 학생들도 컴퓨터와 소 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공선택의 유연화를 통한 학사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 해서도 동감을 한다. 교육혁신처의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학 생들은 입학 당시의 학과 전공학점 21학점을 이수한 뒤에 선 택학과의 필요학점(60학점)을 이수하면, 입학당시의 학과가 아니라 추후 선택학과 졸업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공선택 의 유연화는 학과간의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특정 학문분야가 도태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초 학부제 실시당시 기초학문 및 비인기학과의 황폐화, 무차별척인 학과통합 등의 폐해를 경험했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들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번 전공 선택 유연화 정책의 이면에는 내년 상반기에 있을 교육구조개혁평가와 이후 3주기 교육구조개혁평가에 서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대학본부의 바람이 섞여있다. 2주기 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때, 효율적인 정원 감축을 유도하고자 하는 복선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 만 이 제도를 실행하면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학과 는 무너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몰리는 인기 학과 는 교수 및 시설, 장비 등의 문제에 시달릴 것이다. 우리는 이번 교육혁신처의 개정안이 충분한 논의와 치밀한 시뮬레 이션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두 차례에 걸친 공청회만으로 학생들 및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충분 히 반영할 수는 없다. 본교의 특성, 학생과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 보완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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