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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NO KIDS ZONE’ 확산, 누구의 잘못인가?
  • 김희연
  • 등록 2017-10-11 1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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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즈존은 아이들의 출입 자체를 거부하는 가게들을 일컫는 단어다. 이는 지난 2011년 부산의 한 식당에서 7세 아이가 뜨거 운 물을 운반하던 종업원과 부딪쳐 화상을 입은 사건에서 생겨 났다. 부산지방법원은 부모가 단속 의무를 게을리했음을 인정했지만, 식당 주인과 종업원에게도 70%의 책임을 물어 식당 측에 4천 1백만원 배상을 판결했다. 그후 유사사례가 잇따르면서 노키즈존을 선택하는 업주들이 증가했다. 이런 현상 속에서 맘충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맘충이란 엄마의 ‘Mom’과 벌레를 칭하는 ‘충(蟲)’이 결합한 단어로,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통제하지 않아 피해를 주는 엄마들을 일컫는 용어다. 하지만 해당 단어가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면서 애꿎은 사람들 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등장했다. 게다가 대중들에게 맘충이 라는 단어가 유희화 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다.

 

 노키즈존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노키즈 존에 찬성하는 업주 측은 “손해배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일부 무개념 부모들의 만행으로 인한 고충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반면, 부모들은 “소수의 사례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의 권리가 제한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며 아동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렇듯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선 노키즈존은 과연 바람직한 차선책일까. 노키즈존라는 단어는 ‘소란 금지’ 나 ‘KIDS CARE ZONE’ 등 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 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업주 와 부모의 공존을 위해서 노 키즈존을 만들기보다는 식당에 놀이공간을 만들거나 보모가 있 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해결방안은 결국 공동체 의식 함양이다. 아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통제를 받아야 할 대 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보호자가 어린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노키즈존 찬성 측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작은 배려를 보여줘야 하며, 반대 측은 철저한 예절 교육을 통해 같은 공간을 쓰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로의 노력과 배려가 있어야만 ‘NO KIDS’가 아닌 ‘YES KIDS’로 인식이 변화될 수 있다.

 

 

글·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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