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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가 말하는 체육시설 미비의 실태
  • 안나리 신문편집국 대학팀 정기자
  • 등록 2017-09-25 09: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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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미흡과 지도자 부족이 가장 큰 문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대학 운동부가 구조조정의 주된 타겟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운동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초‧중‧고 운동부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 즉, 우리나라에서 운동부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본교 운동부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선수와 감독을 직접 찾아가 봤다.

 



박장훈(스포츠경영‧4)

“축구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인조잔디”


 축구부 선수 18명은 주로 제 1강의동(진리관) 옆쪽에 위치한 작은 풋살장에서 훈련하는데, 보다 넓은 대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없어 연습에 적절하지 않다. 이렇듯 규격에 맞는 운 동장의 부재로 실제 경기 전엔 전지훈련을 가고있다. 환경이 잘 조성된 타대학교에서는 홈경기도 열리는데 본교는 그렇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1부 1인 감독 지도자 체제에 따라 운동부에 정식으로는 코치가 없는 상태지만, 축구부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서 코치 한분을 영입했다. 그분 덕에 소통이나 훈련에서 한결 편안함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축구팀은 지도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서 지금의 감독님이 많
이 힘드실 것 같다. 최근 서남대학교나 한중대학교 등 운동부가 해체 위기에 처한 상황이지만 본교는 수도권에서 흔치 않게 장학금도 나와 지원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김재훈(유도부 감독)
“학습권 보장은 필요하지만 지원은 부족”


 유도부는 여학생 6명과 남학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나 한명 뿐이다. 여자선수가 존재하는데 여자코치가 없어서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게다가 주된 연습이 이뤄지는 유도장에 여자 탈의실이 없어서 여자선수들은 화장실에서 환복을 한다. 유도장에 작은 탈의 부스 2개 정도만 생겨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유라씨 사태 이후 학생들이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이전 세대에서 운동만 했던 나로서는 후회가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본보기로 시행된 미국대학에서는 선수를 관리할 때 교수와 지도자 외에도 코디네이터라는 역할이 존재한다. 이들은 선수 옆에서 학점관리를 도와준다. 그런데 아직 본교는 학습권을 강조할 뿐 다른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지원이 부족하다.

 

 


민병창(레저스포츠‧1)
“전용 체육시설 마련됐으면”


 탁구부는 주로 외부로 훈련을 나가는 일이 많다. 교
내에서는 제 2강의동(성신관) 체육관에서 진행하는데
동아리에서 이용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주 이용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인계동에 위치한 화홍고등학교나 수원시 체육회 체육관을 자주 빌린다. 이렇게 되면 전원이 함께 이동 해야하는데, 본교의 지원 차량은 2대뿐인데다 그중 탁구부 인원을 수용 가능한 차량은 1대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운동부와 일정이 겹칠 경우 개별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학교시설이 크게 부족하다고 느낀적은 없지만 탁구부 전용 체육관이 없다보니 매번 탁구대를 피고 접는 불편이 있다. 그리고 한우리관은 경기드림타워와 달리 에어컨 작동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훈련시간과 겹칠 때가 많아 시간대가 바뀌었으면 한다.


 


김준태(씨름부 감독)
“훈련전용 시설 마련 구상 중”


 씨름부는 광교 씨름 체육관이라는 전용시설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청에서 관리를 맡아 하다
보니 여러팀이 함께 이용해 훈련장으로 이용하기에는 비좁은 실정이다. 때문에 앞으로 훈련전용 체육관을 짓고자 논의중에 있다.


 전반적 대학 사정을 보자면 다들 재정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부에 대한 지원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본교 운동부도 대학총장 협의회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체제를 운영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제도적으로 지침이 되는 부분은 우리가 수용해
야 하지만, 감축대상 1순위로 운동부가 언급되는 점은 안타깝다. 감독과 선수 모두 과거부터 지금까지 방송과 경기실적으로 학교 홍보에 힘쓰고 있다. 내가 바라는 점은 특기생들에 대한 관심이다.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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