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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고충 듣는 학생상담 필요
  • 백초희 편집국장
  • 등록 2017-09-14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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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치러진 2017년 9월 모의고사가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매년 시행되는 학력평가지만
매번 여러 사람들이 긴장하며 시험 결과를 기다린다.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노력 끝에 대학에 들어왔음에도,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중도탈락을 택하는 실
정이다. 본교 역시 2014년부터 매년 약 1만 7000명(3.4%)의 학생들이 중도탈락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퇴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대학교 중도탈락 이유로는 △적성이 안 맞아서 △공부할 여건이 안돼서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대학구조개혁평가 또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등급이 낮으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이 제한되고 대학의 사회적 평판이 하락된다. 그렇다보니 평가 결과에 따라 신입생들은 지원을 꺼리고 재학생들은 보다 나은 학교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어떨까. 작년에 기자는 본교를 졸업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듣는
‘징검다리’ 지면을 담당한 적이 있다. 당시 취재 협조 요청을 위해 동문들에게 연락하는데, 열 명이 넘는 동문이 인터뷰를 거절할 때 이런 말을 했다. “경기대학교와는 연이 없고, 딱히 할 말도 없다”. 본교에서 최소 4년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큰 애정과 관심이 없음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단지 인터뷰를 거절했던 졸업생에게만 나타나고 있을까.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둔 지금, 본교는 재학생의 중도탈락과
졸업생의 외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가치를 갖고 학생에게 꾸준히 신경을 쏟을 필요가 있다. 지난학기부터 본교가 독려 중인 학생상담 또한 단순히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의 실적과 수치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학생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활동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입학을 위해 쏟은 노력이 부질없거나 헛되지 않도록, 학문의 기능과 취업의 기능을 고루 갖춘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게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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