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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의 로망, 자취를 물어보다
  • 편집국
  • 등록 2017-09-06 15:04:38
  • 수정 2017-09-06 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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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담백한 4인의 혼자 사는 이야기

 


정세현(미디어영상·2)

“내 자취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자취하기 전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서울캠퍼스까 지 통학했다. 워낙 노는 것을 좋아해 매일 막차를 타 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작년 5월부터 자취하기로 결정했다. 생활 초반 에는 밥과 반찬을 직접 해 먹었다. 밥은 한번에 많이 해 놓고 1인분씩 나눠 냉동시킨 뒤 하루에 하나씩 꺼내 먹었다. 지금도 밥은 같은 방법 으로 해 먹지만, 반찬이나 찌개류는 요리하기 귀찮아 배달 앱에서 자주 시켜 먹는다. 청소는 화장실에 락스물을 뿌려 소독할 만큼 깨끗이 한 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내 살림꾼 등급은 10점 만점 중에 7점으로 나름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

 

 한편 자취방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내 자취방은 방음이 잘 안 된다. 언젠가 화장실에서 목욕을 하는데, 옆집 사람이 임 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음 부분이 끝나 자 내가 물개 박수를 쳤고, 옆집 사람이 들었는지 그새 조용해지더라. 이렇듯 자취는 가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장한솔(애니메이션영상·1)

“외로움이 자취의 가장 큰 적”

 

 나는 올해 3월부터 고시텔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고시텔에는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 편의점 도시락을 주로 먹었다. 또한 고시텔은 매우 조용 하기 때문에 작은 소리라도 조심해야 한다. 어느 날은 영상을 보려고 컴퓨터에 이어폰을 꽂았는데, 소리설정이 최대로 돼있어 영상 소리가 고시텔에 울려 퍼졌다. 그 후로 나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자취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자유로움’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만큼 혼자 생활하는 것은 심적으로 매우 외롭다. 그래 서 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우거나 학 과방에서 자는 일이 허다했다. 자취를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외로 움을 포함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고려해본 뒤 결정하기 바란다.

 

 


강지혁(산업경영·3)

“즉석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하곤 해”

 

 작년부터 수원캠퍼스 정문 부근에서 자취하고 있 다. 원래 서울이 본 집이지만, 수원캠퍼스까지 통학하 려면 시간이 꽤 걸릴뿐더러 학과 회장이기 때문에 학생회 일을 총괄해야 해서 자취를 하게 됐다. 요리하는 것은 재료값과 시간이 두 배로 들어서 거의 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즉석식품을 주로 사 먹는다. 예외적으로 친 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 김치찌개나 스파게티 정도 요리하는 편이다.

 

 참고로 돈을 아낄 수 있는 꿀팁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나는 평소 운 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 후 자취방에서 샤워를 하면 수도세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헬스장을 정기적으로 등록해 운동 이 끝나고 샤워까지 하면 자취방 수도세를 줄일 수 있다.

 

 


하재원(영상·3)

“형제가 있다면 같이 자취하세요!”

 

 가끔 친구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누나랑 같이 살 면 불편하지 않아?”라고. 하지만 나는 벌써 누나와 함 께 자취한 지 4년이 됐다. 누나와 지내며 살림은 누나가 주도하는 편이 라 끼니를 거르는 일은 거의 없다. 밥은 아침에 누구랄 것 없이 매일 안 치고, 국물 요리는 누나가, 볶음밥이나 간단한 면 종류는 내가 요리하는 편이다. 청소도 분담하기 때문에 집안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주변 상점이나 마트 정보를 알아야 한 다. 혼자서 정보를 찾으려면 오래 걸리지만, 누나와 함께 검색하면 거 주지 주변의 상점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더 쉽 게 알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형제와 함께 자취하면 힘든 일이 있을 때 심적으로 가장 먼저 의지할 사람이 옆에 있어서 좋다.

 

글·사진 우연희 수습기자│201741348@kgu.ac.kr

덧붙이는 글

지금까지 자취생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부분 자취생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책임감과 성실함은 물론 식사, 외로움 등 여러 가지 어 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취생을 포함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하숙·기숙사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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