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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화학적 융합으로
  • 편집국
  • 등록 2017-09-04 1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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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학기가 시작됐다. 지난 1학기에는 총장대행체제와 학과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으로 교내 구성원들은 홍역을 앓았다. 많은 학교 구성원들은 향후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편을 예상하면서도 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동참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본교 구성원들의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 융합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본교는 모집단위를 6개 단과대학, 49개로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4월 확정된 학과구조개편안에 따라 본교는 △융합교양대학 △인문사회대학 △경상대학 △관광문화대학 △이공대학 △예술체육대학 등 6개 단과대학체제로 재구성됐다. 서로 공통점이 별로 없는 학문들이 한 단위로 묶여짐에 따라 같은 단과대학내에서도 별 교류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강의가 이뤄지는 물리적 공간 역시 떨어져 있다. 가령 예술체육대학의 경우 과거 예술대학 학생들은 예술대학건물(호연관)에서, 체육대학 학생들은 체육대학건물(성신관)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이공대학 역시 육영관(자연과학대학)과 집현관(공과대학)으로 분리돼 행정 및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행정조직만 통합됐을 뿐 학생들간의, 교수들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고 불협화음이 벌써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4월 구조조정과정에서 학과, 단과대학별로 제목소리를 높이다보니 당시의 갈등 앙금이 여진처럼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단과대학별 체육대회 및 M.T 등과 같이 학생들간의, 교수들간의 만남과 단합의 장(場)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  

 

 오는 10월과 11월에 있을 단과대학별 학생회 구성 및 총학생회 대표자 선출과정에서 혼란도 예상되고 있다. 융합 없이 대표자 선출과정이 진행된다면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 공약이 아니라 예전 소속 학과, 예전 단과대학 학생들을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서울캠퍼스의 경우에는 관광문화대학의 단일 단과대학 이 되면서 총학생회에 대신 단과대 학생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서울캠 퍼스 학생들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학본부에서 현재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부드럽게 조율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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