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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 고재욱 수습기자
  • 등록 2017-09-06 12: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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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사에서 처음 팀 지원서를 작성할 때 사회적 문제를 다루 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는 점에 끌려 사회팀에 지원 했다.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던 TV 속 사회부 기자들이 하는 일을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회팀 기자로서 처음으로 다루게 된 주제는 ‘심신장애자에 의해 발생한 범죄’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를 맡게 된 기자는 취재 대상을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형사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하루 남은 날, 취재 대상인 형사가 강력 사건 으로 투입돼 인터뷰를 미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늘이 무 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기분이었다.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 다. 전체 회의에서 해당 사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는 마치 죄지 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선배들이 진심어린 걱 정을 해주고 동기들이 따뜻한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다행히도 바로 다음 날, 형사로부터 사건의 범인이 잡혀서 인터뷰가 가능 하다는 연락이 왔다.

 

 드라마같이 성사된 인터뷰는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됐고, 오랜 형사 생활에서 있었던 경험과 지식들을 들을 수 있었다. 끝이 보 이지 않는 사막에서 한없이 헤매다가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었 다. 인터뷰를 집행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사회팀 기자로 서 첫 번째 인터뷰였기 때문에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경험은 앞으로 기사를 쓰다가 만나게 될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본교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새롭게 시작한 2학기를 맞아 다양 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계획일 수도 있 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한 계획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수많은 난관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 만, 그런 난관들에 부딪혀 쉽게 포기하고 돌아서지 않았으면 한 다.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작 하는 과정에서의 작은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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