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많은 논란 이후의 기숙사, 그 모습은?
  • 박종현
  • 등록 2017-09-06 12:36:14
기사수정
  • 작년 사태를 통한 기숙사 정상화 재조명

 

작년 본교 기숙사는 기숙사비 인상 및 사생회비 논란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1년이 지난 지금, 기숙사의 상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에 본지는 △생활관 문기동 관장 △생활관 박기복 팀장 △학생지원처 문응철 팀장(생활관 전 팀장) △제 29대 드림 사생자치회 김동한(체육·4) 회장을 만나 현 기숙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작년 기숙사 논란, 어디까지 알고 있나


  현재 본교 기숙사는 민자투자 사업 형태 중 BTO 1) 방식으로 운영 되며, 서희건설의 자회사인 ㈜경기라이프(이하 운영사)가 기숙사 관련 실시협약에 기반해 운영을 맡아왔다. 본교와 운영사 간의 협약체결 후 △사생회 △본교 △운영사는 방학마다 ‘기숙사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통상적으로 연간 3% 기숙사비 인상을 시행해왔다. 더불어 정식 협약에는 없지만, 입사율 증진을 위해 △학기(16주) 7일치 △ 반기(25주) 15일치 △연간(51주) 30일의 금액을 받지 않는 장기할인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작년 7월 13일 △사생회(동결) △본교(3%) △운영사 (4.5%)로 기숙사비 고지금액 인상에 대한 입장 차이가 발생했다. 더불어 운영사는 협약서에 명시된 바 없던 장기할인제 폐지를 주장했으며, △동절기 설정온도 22°c △남녀동 및 공용부 설정온도 30°c △ 정수기 및 무인 택배 서비스 중지까지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7 월 25일, 경기드림타워 홈페이지에 기숙사비 11% 인상과 관련 서비스 중지 같은 사안이 공지됐다.

 

  당시 제 28대 너나들이 사생회는 서비스 중단 대처 현황 및 법적 소송과 관련해 사생총회를 개최했지만, 사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일단락됐다. 그 후 너나들이 사생회 대표단 8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운영사 측과 법적 대응에 들어가려 했으나, 학교 측에서 운영사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앞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숙사 측은 당시 부총장이었던 곽한병(레져스포츠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세워 ‘생활관운영정상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해당 위원회는 자체적인 회의를 통해 기숙사 정상화 운영방안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 기숙사 정상화에 있어서 서희건설과의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4일부터 11% 인상 대상이었던 사생들에게 인상된 금액만큼 환불됐고, 3월 1일 최종 정상화가 됐다.

 

여전히 남아있는 기숙사 문제들


  정상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되 고, 차라리 자취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라는 박수영(경영·3) 군의 말처럼 기숙사생(이하 사생)들의 불만은 지속되는 상태다. 올해 또한 지속적인 회의 끝에 기숙사비 3% 인상을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1.5%는 학교 측이, 1.5%는 사생들이 부담해야 한다. 운영사 측의 이러한 결정은 서희건설이 본교 기숙사 건설을 위해 440억을 빌리는 과정에서 6.5%~8.9%의 높은 이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생활관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향후 학교와 운영사 측이 대환대출 2) 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매년 사생들이 건의해 온 미니냉장고와 전자레인지의 설치 문제가 있다. 올해 사생회가 본 문제를 운영사 측에 건의했지 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을 설치하면 운영사 측에서 제시 받은 전기비 2억이 초과가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활관 문기동 관장은 “공동 전자제품이 설치되면 공동관리를 해야 하는데 관리문제가 심각하다”고 표명했다.

 

  그렇다면 작년에 불거졌던 사생회비 비리 의혹에 대한 후속조치 는 어떻게 됐을까. 작년 제 28대 너나들이 사생회의 사생회비 관련 지출금 내역에 주류가 포함되면서 회계비리 의혹이 일었지만, 당시 김한수(경영학과) 교수의 회계감사로 일단락됐다. 이후 사생회비 관련 규정이 변경됐고, 제 29대 드림 사생자치회 김동한(체육·4) 회장은 “정확히 천원 단위까지 세세하게 계획서를 작성해서 운영관리팀에 제출해야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 또한 “사생회비 사용은 기숙사의 검토를 받기 때문에 비리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1) 토지 등의 소유권자와 민간사업자의 협약 아래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운영해 직접 수익을 거두는 방식

2)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를 말한다

덧붙이는 글

기숙사는 집을 떠나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편안해야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매년 학생들은 1.5%의 기숙사비 인상을 부담해야 하며, 기숙사 식비까지 인상돼 사생들은 더욱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가까운 시일에 사생 모두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기숙사가 조성되길 바란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