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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과 낭만의 도시 체코 프라하, 체스키크롬로프
  • 편집국
  • 등록 2017-06-19 14: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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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말, 내 생애 첫 유럽여행의 목적지는 체코 프라하였다.
문학가 프란츠 카프카의 도시이자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도시.

남들은 2~3일 정도 머무르는 도시이지만
여유롭게 인근 소도시인 체스키크롬로프도 구경할 겸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프라하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봤다.

 

 

 

로맨틱함, 아픈 역사, 질 좋은 고기, 스카이다이빙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프라하

 

 굴라쉬와 흑맥주. 프라하에서의 첫 식사. 해외여행에서의 첫 바가지 경험. 나머지 여정에서의 식사에서도 혹여 당할까 불편하게 했던 잊지 못할 경험. 식전 빵과 후식으로 나온 홈메이드 라즈베리 음료, 그리고 한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우리를 의식하며 아코디언으로 아리랑을 연주 하고 팁을 요구하던 레스토랑 내 악사까지. 배낭여행 초짜라 처음에는 눈치 보며 이 맛있는 음식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몰랐지만, 지 금에서 돌아보면 풋하고 웃음지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았다.

 

 스카이다이빙. 아침 일찍 서두른 이유이다. 이것 때문에 프라하에 왔다고 해도 될 만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됐던 인생 최고의 경 험. 스위스에서도 할 수 있지만(약 80만원) 프라하에서는 약 3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4천 피트의 상공 위에서 떨어지는 짜릿함을 맛 볼 수 있었다. 한 팀은 총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 △마스터 △촬영 자. 경비행기에 6팀이 탑승했다. 마스터가 특수 시계를 보여주며 4천 피트까지 올라왔음을 확인하니 경비행기의 문이 열렸다. 한 팀씩 하늘 을 향해 떨어지고 가장 마지막 내 차례가 다가왔다. 구름 위로 떨어지 는데 숨을 못 쉴 만큼 무서웠다. 구름을 통과할 때는 수많은 작은 물방 울이 얼굴을 따갑게 했다. 그 뒤로 펼쳐지는 광활한 땅의 모습은 감격 스러웠다. 동영상 안에서의 나의 모습은 무서워서 경직된 모습으로 나 와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신감 있는 큰 동작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겠다고 다짐한다.

 

 체코 프라하는 내륙지방으로 질 좋은 육류를 매우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다. 프라하에 있는 동안 △스테이크 △버거 △윙 등 고기를 정말 많이 배부르게 먹었다. 아침을 제외한 점심, 저녁은 거의 매끼를 고기 를 먹었던 것 같다. 스카이다이빙으로 허기진 배를 부드러운 스테이크 와 윙으로 배를 채우고 근처 하벨시장으로 이동해 기념품 구경에 나섰 다. 신선한 과일과 알록달록 색깔을 가진 수공예 마리오네트 인형들, 분위기 있는 맥주 코스터와 수공예 시계 등등 다양한 기념품들로 눈이 즐거웠다. 근처에서 굴뚝빵으로 불리우는 프라하 전통 빵 뜨레들로를 맛본 후 까를교로 향하였다. 까를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프라 하의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연결하는 블타바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 이다. 우리가 갔을 땐 한 커플이 까를교 위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 다. 프라하는 신혼여행으로도 많이 오는 아름다운 도시인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새벽, 낮과 밤의 다양하고 로맨틱한 까를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구시가지 광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천문시계. 1400년대에 만들어져 600년이나 지났다고 한다. 이 천문시계는 아주 정교하게 만 들어져 이 시계만 봐도 △날짜와 시간 △계절 △해와 달의 움직임까지 알 수 있다. 매시 정각이 되면 황금색 닭이 나와 정시를 알려주고 해골 들이 나와 춤을 추고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돌아가면서 나온다. 정각 이 다가오자 천문시계 근처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천문시계 를 지나면 얀 후스 동상을 볼 수 있고 광장 중앙에는 행위 예술가와 마 차, 비눗방울 아저씨가 있어 다채롭고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옆으로 보이는 틴 성당은 구시가지 광장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3월 말 유럽의 날씨는 하루 안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존 재했다.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진눈깨비가 내리기도 했다. 돌풍을 예감 한 우리는 근처 카페로 피신하여 커피와 코코아 한잔을 하며 비오는 창 밖 풍경을 보며 여유를 보냈다.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날씨 가 조금 잠잠해지자 비셰흐라드로 향했다. 흐라드는 성, 요새라는 뜻 으로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트램을 타고 외곽 쪽으로 이동 후 돌길 언덕 을 따라 올라가면 프라하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프라하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프라하 성 야경을 보기 위해 여자 두 명이서 밤 11시에 겁도 없이 프라하 성에 오르기 시작했다. 깜깜한 밤 에 조명이 켜진 프라하성과 까를교. 나중에 연인과 함께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아름답고 생생했다. 밤 12시가 넘어서까지도 경찰차가 5분에 한 대씩 프라하 성 주변을 순찰 돌아 치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프라하성의 낮의 모습은 밤과 달리 생기 넘쳤다. 정오가 되면 프라하 성 앞에서의 행렬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그 전부터 기다리고 있고,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거리의 악사가 풍성한 음악을 선물해준다. 행 렬이 끝나면 프라하 성 옆 스타벅스 전망대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생각 에 잠겼다.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간 페트리닌 전망대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셋째 날, 팁 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프라하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 라면 대부분이 듣는 팁 투어.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지정된 시간, 장소 에 모여 투어가 진행이 된다. 모든 투어가 끝나게 되면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투어방식이다. 이날 우리가 만난 가이드는 프라하를 정말 사랑하 는 사람으로 체코의 아픈 과거와 아름다운 체코를 한국 사람들에게 알 리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열정적으로 프라하의 역사와 그 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건물 하나하나까지도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우 리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해줬다. △프라하의 봄 △바츨라프 광장 △화 약탑 등 체코의 슬픈 역사가 도시 곳곳에 묻어있었다. 체코라는 나라의 역사가 우리나라 역사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여행을 마친 후 카프카의 책과 영화 아마데우스를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 만큼 기억 에 남았던 투어였다.

 

 


 

동화 같은 작은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체스키크 롬로프. 체코하면 프라하를 많이 떠올리지만 예쁘기로는 체스키크롬 로프가 더 유명하다. 블타바 강이 아름답게 마을 전체를 감싸면서 흐 르고 체스키 성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빨간 마 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일치기로 다녀오지만 우 리는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 같은 도시를 더욱 여유롭게 느끼기 위해 1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체스키크롬로프까지 가기 위해선 안델역에서 예약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창밖으로 펼쳐진 단조롭지만 여유 있는 녹색의 풍경들을 감상하며 이 동했다. 도착하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럽의 많은 도시가 돌길로 돼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 손 에는 우산을 들고 힘겹게 숙소를 향해 걷던 중 펼쳐지는 블타방 강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날 저녁은 체코 프라하의 전통요리 꼴레 뇨.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한 요리인데, 몸통에 칼이 우악스럽게 꽂 혀져 나와 당황스러웠지만 흑맥주와 먹는 꼴레뇨의 맛은 최고였다. 늦은 시각 숙소로 돌아오는 밤거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올라간 체스키 성에서 내려다 본 전경도 이 작고 조용한 마 을의 시간은 멈춘 듯했다.

 

 


 

임가영 (경찰행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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