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반려동물 요리연구가 ‘펫셰프’ 3인을 만나다
  • 이예림
  • 등록 2017-06-07 11:35:12
기사수정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가족 그 이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주고, 그들을 위한 음식을 고민하는 ‘펫셰프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펫셰프족을 타겟으로 하는 반려동물 요리연구소 ‘펫셰프’의 △남동훈(외식조리·4) 군 △박재상(국제통상·17졸) 군 △정겨운(국제통상·휴학) 군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남자의 반려동물 요리연구소 ‘펫셰프’

 

  펫셰프의 3인은 자신들을 각각 △애견을 완전 사랑하는 남자‘애완남’ 정겨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남자 ‘반사남’ 박재상 △요리를 사랑하는 남자 ‘요사남’ 남동훈이라고 소개했다. 그 중 정 군 은 펫셰프의 대표로, 창업동아리에서 함께했던 나머지 두 친구에 게 동업을 제안한 인물이다. 박 군은 마케팅을, 남 군은 제품 개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세 명이 함께하는 작은 기업의 특성상 거의 모든 일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일을 처리하는 중”이라며 “항상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라고 밝혔다.

세 남자가 작년 10월 18일 창업한 ‘펫셰프’는 반려동물 요리연구소다. 요리를 통해서 반려동물과 사람이 소통하며 교감을 나누고,진정한 가족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펫셰프 라는 이름은 ‘사료보다는 요리로써 반려동물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이름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 접 요리해 줄 수 있는 머핀믹스 DIY 상품을 개발해 홈페이지 및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판매 중이다. 또한 펫셰프는 얼마 전 ‘pething’이라는 반려동물 미디어 업체와 협약을 맺었으며, 영상 미디어를 통한 판매유도 전략 또한 사용하고 있다. 정 군은 “앞으로는 반려 동물 분석과 함께 영양 컨설팅을 제공하고 그에 맞는 자연식 사료 를 제작·배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들은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받은 자금을 이용해 올해 11월 안에 프로 토 타입을 완성시켜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 년부터는 투자유치활동(IR:Investor Relations)을 다니면서 보다 넓은 분야에 서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창업, 그리고 그 이후의 어려움

 

 세 사람 모두 “‘취업’보다는 ‘창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주변의 친구와 가족들은 창업을 하겠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우려를 표했다. 부모님들은 아들이 하는 일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대신 금전적인 부분은 지원해주지 않았다. 정 군은 “자신이 선택한 일은 자신의 힘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내 선택을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펫셰프라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들이 갖고 있던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현재 가장 고민 중인 금전적인 어려움 외에 인원 부족으로 인한 한계 또한 존재한다. 사업자금과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좀더 다양한 일을 꿈꾸고 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밖에 반려동물을 가축으로 정의하는 우리나라의 현행법 또한 ‘펫셰프’가 표현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들은 반려동물이 먹는 제품도 사람이 먹는 요리처럼 만들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사료의 형태 및 수분함량 등에 대한 법적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전한 정 대표는 “반려동물이라고 매일 딱딱한 건사료나 육포 같은 제품만 먹는 것 은 옳지 않다”며 “반려동물에게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 맛있고 따뜻한 제품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레시피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펫셰프에게 힘을 실어준 창업지원제도

 

 “본교가 창업선도대학인 동시에 창업거점대학으로 선정돼 본교 학생으로서 창업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한 그들은 지금까지도 국내 여러가지 창업지원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는 중이다. 그들은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에 끊임없이 지원하고자 관련 정보를 찾으며 공유했고, 그 결과 창업지원제도의 혜택을 수차례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창업 초기 지원사업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창업선도대학 아이템 사업화’ 프로그램에 선정된 덕분에 머릿속에 상상하던 기업인 ‘펫셰프’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제품에 대한 카달로그를 만들어주고 대기업 유통망 MD들에게 이를 배포해 적극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카달로그 지원사 업’ △참신하고 우수한 반려동물산업 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초기 창업자를 돕는 ‘반려동물 창업지원사업’ △경기지역 대학생들 의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 등의 창업제도 또한 펫셰프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들은 “아직 우리 나라 창업 생태계가 해외만큼은 활발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런 창업 생태계를 창업 단계별로 잘 이용하면 적절한 지원금을 활용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그들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 시장의 가장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고 전했다. 펫셰프가 생각한 반려동물 시장의 첫 번째 문제는 ‘제품의 구매결 정자와 이용자가 다르다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는 ‘구매결정자인 사람과 이용자인 반려동물 사이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군은 “이러한 문제점은 펫셰프의 목표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펫셰프를 운영하며 반려동물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구매결정자인 반려동물의 주인이 옳은 선택을 할 수 있 는 지침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좋은 재료로 반려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라는 사실을 전했다.

 

 그들은 “아직은 강아지 머핀믹스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 로는 제품의 대상을 더욱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로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가진 자원이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도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펫셰프에서 지금과는 다른 제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그들은 “살면서 한 번쯤 창업을 시도해봐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며 “20대가 열정은 가장 크고, 위험 부담은 가장 적은 시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번쯤 창업을 꿈꿔본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이번 기회에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를 찾아보며,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시작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