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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들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
  • 이규현 대학팀 정기자
  • 등록 2017-07-07 1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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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 학기는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유독 숨가쁜 시간이었다. △총장 부재 △총학생회 부재 △학과·학사 구조개편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준비 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각 학내 대표자들의 부재로 인해 불안정한 체제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학생자치단체나 교직원들의 모습에서는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잘못을 지적받은 몇몇의 학생자치단체 담당자들이 “사퇴하겠다”는 대답을 했을 때다. 대표자는 당연히 자신이 맡은 업무를 끝까지 해내는 최소한의 책임정신을 지녀야 한다. 담당자의 대책 없는 사퇴는 관련 업무의 공백기간을 만들뿐더러 후속조치도 쉽지 않고,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최근 대표들의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제 10대 총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김인규 총장은 KBS 사장 재직 중 노동조합 탄압과 편파보도로 논란이 됐으며, 그가 최종후보자로 선발됐을 때부터 학내·외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김 총장을 선출했다. 이번 총장은 내년 초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준비하며 한 학기 동안의 총장공백으로 어수선했던 학내 분위기를 정상화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런데 총장 최종후보자로 올랐을 때부터 자격논란이 많았던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한 이사회가 책임감 있는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대표자는 자신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해당 단체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자신들의 선택이 단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대표자는 근시안적 결정이 아닌 장기적인 시선을 갖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는 대표기관이 크든 작든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대표성을 띄고 있는 학생자치회, 이사회를 포함한 학내 단체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른 책임감의 무게를 인지해 진정으로 단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선택과 행동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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