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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대 김인규 총장을 만나다
  • 백초희 편집국장
  • 등록 2017-06-05 12:59:10
  • 수정 2017-06-05 12: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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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간에 본교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성장시킬 것”
지난 1일, 제 10대 김인규 총장이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낸 후 지난 2009년부터 KBS 사장을 역임했다. 그렇다보니 총장 선발 직후부터 KBS라는 공영방송국을 운영한 경험이 본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 문재인 정부에서는 본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앞으로 본교의 4년을 책임질 김 총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신임 총장으로서 바라본 본교의 현황 및 문제점은 무엇인가


A.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본교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 총장응모를 하며 관심을 갖고 보니 본교는 ‘경기대학교’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와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의 입지조건이 아주 좋은데 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많이 보여 안타까웠다. 일반적으로 외 부에서는 본교를 ‘재단에 문제 있는 학교’라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에는 재단 내부의 갈등이 항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단 내분이 빨리 종식돼야 할 것이며, 법인은 실질적 학사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이 사안은 재단에게 총장 응모기간에도 몇 번 얘기했으며 서로 신뢰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학평가에서 본교는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작년에 C 등급을 맞아 이미 정원 7% 감축을 한 상태다. 때문에 우선은 단기적으로 내년의 2주기 평가에서 상위 50% 안에 들어 자율개선대학이 돼야 한다. 아직 가능성이 있으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꾸려나갈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 본교의 양 캠퍼스 위치와 이름의 가치를 십분 활용해 확실하게 이뤄낼 것이다.

 

Q. 본교에 대해 어떠한 학교발전계획을 갖고 있나

 

A. 우선 본교의 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자율개선대학 선정 여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평가 항목을 보니 15~20 점 정도 높이면 현재의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협력·지원(5점)을 위해 경기도와 확실하게 MOU를 맺고, △졸 업생 취업률(5점), 졸업생 취업지원(2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구성원 참여(5점)는 곧 소통인데, 총장이 나서서 구성원들과 열심히 소통하면 될 것이라 본다. 이렇듯 분명하게 단기적으로 점수화될 수 있는 것을 빠른 시일 내에 태스크포스(TF)을 꾸려 끌어올릴 생각이다.

 

 나는 그동안 한류특강을 40번 이상 해왔다. 본교 서울캠퍼스 관광 문화예술대학이 있으니 주요 방송사나 호텔과의 MOU를 맺는 등 활 력을 불어넣어 ‘한류특성화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류는 상당히 다양하게 변화하기에, 자리매김이 된다면 대학의 수준도 높이면서 학생들의 학문적 열정과 일자리 창출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공계 중심으로 본교가 4차 산업을 주도·선도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렇게 본교의 가치가 올라가면 본교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원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KBS 전 사장 부임 시절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A. KBS 사장은 청와대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될 수 없고, 소위 권력자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도움 요청과 KBS 공채 1기라는 의무감에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KBS 소속이 아닌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에도 오해를 받을까봐 무보수로 일했으며, 끝난 후 여러 자리도 모두 거절했다. 더불어 당시 이명박 후보자가 대통령이 된 후 정치적으로 연계된 것이 없다. 특히 내가 KBS 사장 부임 시절 KBS는 영향력 1위, 신뢰도 1위를 쭉 지켜왔는데, 편파방송을 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 들다. 또한 나의 이력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로부터 본교가 불이익을 당 할 수 있다는 의견은 기우라고 본다. 나는 오랜 정치부 기자 생활과 2번의 정치부장 경험을 살려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번 총장 선출이 진행되기 전 학내·외 우려가 있었지만, 민주주의라는 사회 안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에 모두 이해한다. 다만 캠퍼스 내 질서의 틀 안에서 각자의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고 보며, 잘못된 내용은 사실확인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결국 이러한 우려는 내가 총장으로서 실질적 행동을 통해 본교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한다. 

 

Q. △본교 구성원과의 친척 관계 △박사학위 논문 외 특별한 학술논문이 없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관련 입장을 말해 달라


A. 우연이다. 교수회 김현수 회장은 내 조카가 맞지만 교수회장 본인도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고, 내가 손종국 전 총장과 인척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2~3년 전까지는 손 전 총장 등 누구도 만나본 적이 없다. 인척 사실은 이번 총장 선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본다.

 

 학술논문에 관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쓴 ‘미국언론의 명예훼손 보도사례’라는 연구논문은 한국기자 협회에서 재가공 해 당시 연재시리즈 중 최장인 9회 연재를 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의 감사 공로패도 수여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선거의 ‘출구조사’ 기법을 내가 처음 만들었다. ‘한국방송협회의 방송문 화’란 저널에 선거방송 출구조사 접근방법론을 굉장히 크게 썼고, 그게 현실화가 돼 발전된 것이다.

 

 총장이 학술적으로 저명한 사람이어야 할지, 학교를 잘 경영하는 사람이어야 할지에 대한 두 가지 의견이 있다. 과거 총장은 학술적으로 덕망 있는 사람을 선출했지만, 이미 선진국에서 대학총장은 경영을 잘 하는 사람들이 활동한다. 우리도 시대가 바뀌었기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Q. 총장으로서 향후 진행할 인사의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다


A. 최근 1년 사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대대적인 인사가 두 번이나 이뤄졌기에 불필요한 인사는 나도 원치 않는다. 다만 신임 총장으로서 본교를 새롭게 끌고 갈 때 꼭 필요하다. 능력과 책임감을 고루 갖춘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시키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 아직 본교와 관련된 교 수나 직원들을 잘 모르니 인사를 하기 쉽지 않은데, 이미 △제 19대 박영진 이사장 △제 9대 김기언 전 총장 △김기흥 교학부총장 △박상철 특임부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보고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그동안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인한 공백을 지금이라도 메꾸려면 빠르게 활동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평가 TF팀의 조속한 구성이며, 올해 개교 70주년 준비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본교는 대외협력 부분이 아주 약하다. 이에 현재 공석인 대외협력부총장을 경영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물색할 예정이다. 단, 본교에서 아직까지 대외협력부총장이 활동한 적이 없기에 대외협력부총장 예우에 관한 조항을 먼저 만들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본교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氣山心海(기산심해 ; 기는 산과 같고, 마음은 바다와 같다)’라는 말처럼 일은 추진력 있게 하고, 마음은 폭넓게 가져 소통도 화합도 하고자 한다. 모든 교직원이 본교의 홍보요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려들어 본교의 브랜드 가치를 상당히 높여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꿈을 펼치면서 필요할 때는 얼마든지 대학에 협조를 구하기 바란다. 시스템을 총 가동해 총장으로서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 것이다.

 

 대학은 수평적 조직이며 소통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통창구를 다양하게 가공해볼 생각이다. 취업과 관련해서도 본교에 시스템은 잘 구비돼있으니 학교 측이 더욱 도와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소통의 기회를 많이 활용해 수평적 조직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김 총장은 “폭넓은 사회적 인맥과 강한 추진력을 토대로 본교를 발전해 나가겠다”며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 총장이 현재 대학구조개혁 평가 준비 및 저조한 재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본교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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