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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따뜻했고 신비롭던 그 곳, 싱가포르
  • 편집국
  • 등록 2017-05-26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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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5년 만에 마주하게 된 싱가포르의 뜨거운 열기.
20살 때 처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나라였던 싱가포르에 오기까지
약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마음만은 새내기 시절, 그 때로 돌아간 듯 했다.
혼자 타국에서 맞이한 4박 5일이자 2016년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나의 여행에 특별함을 더해줬다.

 

 


 

황금빛 술탄모스크와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이른 새벽에 출발해 장장 6시간의 비행을 걸쳐 점심쯤에야 싱가포르 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보게 된 곳은 술탄모스크였다. 체크인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둘러보던 차에 숙소 바로 뒷 편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다는 황금빛 모스크를 바라보며 첫 식사를 마쳤다. 체크인 후에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인공정원이면 크기가 작을 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플라워 돔 하나만 보는 것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다. 거대 식물원 플라워 돔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평소보다 아기자기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작은 크리스마스 마을에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끼며 클라우드 돔으로 이동했다.

 

 돔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규모의 폭포가 나를 반겼다. 인공 폭포라 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물줄기와 신비로운 물안개가 마치 다른 세계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인공 산의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끔 스카이 워크가 있었지만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아쉽지만 계단을 이용했다. 하지만 여행의 힘은 없던 용기도 생기게 해줬다. 정상에서 내 려올 때만큼은 스카이 워크를 이용하며 보다 가까이 산을 살펴볼 수 있 었다. 클라우드 돔을 나서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어느 정도 그칠 때까지 휴식을 취하고 슈퍼트리를 보기 위해 나섰다. 거대한 슈퍼 트리 아래에서 비를 맞으며 본 크리스마스 레이저 쇼는 여행 마지막 순 간까지 진한 감동을 남겼다.

 

여행의 묘미가 가득했던 싱가포르의 두 번째 날

 

 둘째 날은 가장 운이 좋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마블 스테이션이라는 마블 전시회가 때마침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마블의 열혈 팬이던 나에게는 가장 설레는 날이기도 했다. 마블 스테이 션은 어플 설치 후 관람객들이 실제 마블의 특수 요원으로 영입된 설정 으로 진행된 전시였다. 히어로 별로 설치된 존에서 실제 크기의 아이언 맨 수트들과 토르의 망치, 실제 촬영 당시 입었던 의상들을 관람하고, 다양한 훈련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밖으로 나오니 다시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 고 있었다. 다음 일정은 야외였지만 이미 티켓 발권을 마쳐 조정도 어려 운 상황이었다. 예측이 불가한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며 주롱 새 공원으로 향했다. 도착해서도 폭우는 계속됐고 결국 트램을 타고 돌 아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잠시였지만 플라밍고와 같은 새들을 가 까이서 만나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나이트 사파리로 이동했다. 나이트 사파리는 말 그대로 밤에도 가까이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동물원 으로 싱가포르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우선 트램에 탑승해 설명과 함께 동물들을 관람한 뒤, 재관람을 원하면 워킹 트레일을 통해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구조였다. 나이트 사파리는 실제 야생의 밤과 유사한 환경을 조 성해 동물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끔 하고 있기 때문에 가로등 불빛은 달빛과 유사한 정도로 낮춰져 있었다. 가장 놀랐던 것은 버스나 동물 주변에 높은 울타리가 처져있지 않았던 점이다. 실제 동물들이 옆에 지나 갈 때는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됐다. 위험한 몇몇 동물들만 절벽 등 을 통해 관람객 통로로부터 떨어뜨려놓은 것을 보면서 최소한의 설비 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야생에 가까운 환경으로 동물들을 배려한 나이트 사파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서 동물원도 이러한 환경으로 재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만난 인도 친구와 함께 천천히 트레일을 걸으며 둘째 날 밤을 마무리했다.

 

 


 

WELCOME to PARADISE, WELCOME to 센토사!

 

 다음날은 싱가포르 속 파라다이스, 센토사 섬으로 향했다. 혼자 가 는 여행이라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상상 그 이상 이었다. 7개의 테마존 하나하나가 디테일해서 어트랙션을 타지 않아 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또, 싱글 라이더라서 오히려 인기 있는 어트랙 션도 대기 시간 없이 대부분 바로 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일본에 비 해 규모가 작아 아쉬웠지만 반나절을 충분히 즐긴 후 바로 앞에 위치한 S.E.A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TV로만 보던 터널식 투명 통로를 거 치면 800여 종의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 규모의 거대한 수조는 마치 바다 속에 들어온 듯한 기 분이 들게 했다.

 

 이번엔 아쿠아리움에서 센토사 모노레일을 타고 아빠 멀라이언을 보러 나섰다. 처음 싱가포르에 오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멀라이언 상이 었던 만큼 가장 기대되는 곳이었다. 아빠 멀라이언 상은 크리스마스 옷 을 입고 나를 맞이했다. 멀라이언 정상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소원을 빌 며 입에 있는 종을 울려보기도 하니 ‘내가 진짜 싱가포르에 왔구나’ 싶어 감회가 새로웠다. 한 번으로는 아쉬운 루지를 타고 내려와 윙즈 오브 타 임 공연장인 해변에 도착했다. 티켓에 있는 무료 쿠폰으로 받은 간식과 마실 거리를 들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실제 바다를 배경으로 물줄기와 레이저뿐만 아니라 영상과 음악까지 함께했던 그 날 밤 쇼는 한 편의 뮤 지컬과도 같았다.

 

 


 

 클락키의 싱가포르 슬링 한 잔과 함께한 마지막

 벌써 다가온 여행의 마지막에 아쉬움을 느끼며 구석구석 가보지 못 했던 곳들과 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엄마 멀라이언 상을 보러 나섰다. 먼 저 싱가포르에서 꼭 사와야 할 해피 히포와 몇 가지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무스타파 쇼핑센터와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 싱가포르라는 국가 안에 말레이시아·인도·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공존해 방문하는 곳마다 다른 분위기를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리틀 인 디아에서 해나 체험을 하고 크루즈 예약까지 잠깐 시간이 남아 싱가포 르 국립 박물관을 둘러봤다. 국가로 인정 받은 지 약 5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나라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고, 어떤 문화와 전통을 가진 나 라인지 보다 자세히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야경을 장식할 마리나베이 샌즈 레이저 쇼를 감상하기 위해 클락키로 이동했다. 클락키는 마치 홍대 클럽과 같은 젊은 분위기를 연상하게 했다. 8시인 크루즈를 기다리면서 강가의 바에서 기대하던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을 맛보았다. 국내에서도 먹어봤지만 현 지라서 그런지 더 특별한 맛으로 느껴졌다. 크루즈에 탑승해 강 한가운 데서 레이저 쇼를 감상한 후에는 여행 마지막을 장식할 엄마 멀라이언 상을 보기 위해 다시 이동했다.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앞에서 인 증샷과 함께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4박 6일간의 여행 을 마무리했다.

 

김수현(경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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