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학내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학생들
  • 황재영 대학팀 정기자
  • 등록 2017-05-23 13:40:01
기사수정
  • 학생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한줄기 희망
앞선 기사에서는 학생사회의 학내문제 관심 저조에 대해 다뤘다. 이처럼 학생들의 전체적인 참여의식은 부족할지라도 일부 또는 다수의 학생들이 학생사회 전체를 위해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인 참여를 행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집단은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인 경우도, 혹은 일반학생들인 경우도 있다. 학내문제에 발벗고 나서는 그들의 움직임을 대학가 곳곳에서 살펴봤다.

본교, 일반학생 주도의 촛불시위대로 힘을 모으다

 

  지난달 본교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구조 개편안을 대 대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정식이 아닌 비상대책위원 회(이하 비대위) 체제인 터라 학생들의 입장을 체계적이고 지속적 으로 전달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이에 일반학생 일부가 모여 자체 적으로 결성한 촛불시위대가 학교 측에 학생들의 입장을 적극적으 로 피력했다. 촛불시위대는 우선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후 학 과구조 개편안을 분석해 학생들에게 공유했으며, 촛불시위대 일정 을 △경기업 △페이스북 △카카오톡 오픈 단체채팅방 등을 통해 적 극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무려 500여 명의 학생들이 촛불시위대가 주최한 1차 집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당 집회는 △학과구조 개편안 설명 △일반학생 자유발언 △구호제창 등 물리적 충돌을 자 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부담 없는 참여를 독려했다. 촛 불시위대는 이후에 학과 구조 개편안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을 다양 한 SNS를 이용해 빠르게 공유했다. 또한 해당 시위대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협력해 지난달 28일 제 2차 이사회 회의 직전 학 과구조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3차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학사구조 개편안 철회를 이끈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는 작년부터 학사구조 개편안을 두고 학생과 학교 간 깊은 갈등을 겪었다. 동덕여대 대학본부는 작 년 12월 학사구조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고 4개월 뒤 새로운 개편안 을 재공개했으나, 그 기간 동안 개편안과 관련해 학생과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27, 28일 두 차례 에 걸쳐 공청회가 진행됐지만, 학교 측이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 으로 받아들이지 않자 일부 학생들의 주도로 지난 1일 본관 점거 농성이 시작됐다. 점거 농성은 오전 5시부터 시작돼 오후 1시에는 100 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24시간 점거 농성을 이 어갔으며, 이는 일주일간 지속됐다. 이러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처에 학교 측은 결국 학사구조 개 편안을 전면 철회하고, 학생과 학교위원이 함께 학사제도를 논의할 수 있는 학사제도협의체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동덕여대 안성령 (중어중문·2) 양은 “많은 학생들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본관에서 밤까지 새가며 목소리를 냈다”며 “민주적인 대학사회를 위한 학생 들의 의식이 깨어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대표 주도 하에 장기적 투쟁 이어가다

 

  일부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가 곳곳에 보이는 상황이지만, 서울 대학교(이하 서울대) 학생회를 포함한 또다른 학생들은 작년 10월 본관 점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의 목 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제 59대 U 총학생회는 지난달 4일 학생총회에서 ‘제 26대 성낙인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 기조 유지’ 안건이 가결된 4월 이후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부총학생회장 무기한 단식 농성 을 시작으로 △단과대학 학생회장 릴레이 단식 △서울대인(人) 1) 총 궐기 행사 △일반학생 동조 단식 캠페인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 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실 신해 병원에 실려가거나 학교 측과의 대치 중 다치는 등 위험한 상 황이 여럿 연출됐다. 이러한 총학생회의 노력에 지난 1일 총궐기 행사엔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일 반학생들의 참여가 아쉬운 만큼 꾸준한 관심과 독려가 필요한 상황 이다.

덧붙이는 글

어느 집단이든 집단 전체를 위해 먼저 행동하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학생사회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는 단지 일부의 움직임에만 그치지 말아야 하고, 전체 구성원의 참여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사건·사고와 마주치게 될 학생사회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깃들길 바란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