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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에서 느낀 페미니즘을 듣다
  • 편집국
  • 등록 2017-05-15 11:00:13
  • 수정 2017-05-15 13: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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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언어 선택은 자제 필요”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문제가 대두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가진 우리나라 페미니즘에 대해
‘가짜’라며 조롱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본교 학생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선혁(토목공학·4)

“남녀의 차이는 역차별로 보기 어렵다”

 

 페미니즘에 관해 크게 고민해본 적은 없고 SNS 를 통해 관련 글을 종종 마주하는 정도다. 그 정의는 ‘여성에 대해 존중하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사견으로는 과거에 비해 본교나 사회의 인식이 많이 개선돼 지 금은 성평등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보지만, 아직까지 페미니스트들 은 내가 모르는 불평등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 같다.

 

 한편 페미니즘이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굳이 여성용 주차장을 별도 예산을 들여 만 드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남자가 생물학 적으로 여자보다 공감각적인 면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양예림(관광개발·4)

“페미니즘은 찬반이 아닌 토의가 필요한 문제”

 

 최근 자주 다뤄지는 주제다보니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도 늘어나고 베스트셀러에 페미니즘 관련 책 이 존재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 또한 ‘너는 여자니까 안돼’처럼 이전에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페미니즘 논란이 남녀를 가르는 계기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들 중 에서 본인의 주장을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너무 과격한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다 양한 생각 중 하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사회적으로 자유로운 담론 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결국 찬반이 아닌 토의의 문제인 것이다.

 

윤수미(식품생물·1)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 필요”

 

 나는 페미니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보다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페미니즘 지지자들도 이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까지 남녀를 불평등한 위치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가 장 안타까운 일은 미혼모에 관한 사례를 접할 때다. 분명 남녀 모두 에게 책임이 있음에도 그들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다.

 

 페미니즘의 정의에 대해서는 남녀의 차별을 줄이기 위한 여성들 의 활동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지탄하는 시선이 있다. 옛날부터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재하던 우리나라의 고정관념이 주된 영향요인으로 보이는데 이는 적절하지 못하다. 앞으로 성평등을 위한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엄태원(생명과학·3)

“페미니즘, 앞으로 정확한 방향성을 가져야”

 

 페미니즘은 근본적으로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것 이라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성이 조금 더 우대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남자가 손대면 범죄, 여자가 손대면 장 난’이라는 말은 조금 과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현대 사회에서 남녀의 위치는 평등한 ‘척’을 하려는 것 같다. 한국 사회는 아직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 여겨서인지 표면적으로는 ‘여성 을 우대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평소 주변 사람 들의 말을 들어보면 반대의 입장을 가진 이들도 많다. 따라서 앞으 로 페미니즘에 바라는 방향은 척이 아닌 진짜 페미니즘이 되는 것이 다. 나조차도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 문에 페미니스트들이 앞장서서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글사진 안나리 기자│artanl@kgu.ac.kr

덧붙이는 글

학생들은 각자의 페미니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해줬다.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페미니즘 논란을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과격한 용어들의 사용을 자제하길 바란다는 점이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 학생은 ‘현재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이 메갈과 한남을 가르는 언쟁을 위주로 하는 것은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고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 셰도우 복싱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 문장이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관심과 소통으로 페미니즘을 만들어가야 할지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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