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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
  • 편집국
  • 등록 2017-05-12 15: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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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대나 신세대인 자녀들과 기성세대인 부모들 간의 가치관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변화의 중심에 놓인 10대, 20대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더 쉽게 충돌하게 된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전통과 가치관을 옳 은 것이라고 믿고 자녀 또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미 신세대의 가치관을 가진 자 녀는 이를 간섭으로 여기며 반발하고, 결국 양측의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자녀세대와 기성세대 간 충돌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최근 개봉한 ‘아빠는 딸’이다.

 

 영화에서 아빠인 상태와 딸인 도연은 평소 함께 걸을 때 말 한 마디 하지 않으며 집에서도 엄마를 통해 대화를 할 만큼 서먹한 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도연과 상태는 크게 다투며 서로 자신이 돼보면 입장을 이 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싸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의식 이 돌아오자 놀랍게도 서로의 영혼이 바뀌어 있었다. 결국 상태와 도영은 일주일간 상대방으로 생활하게 된다. 상태는 도연 대신 모의고사와 밴드 오디션을 보고, 딸을 위해 도연이 짝사랑하는 선배와 첫 데이트 도 한다. 도연은 상태의 회사에 출근해 화장품 홈쇼핑에서 활약을 하거나 팀원의 연애 상담도 해주며 아 빠의 회사 생활을 도왔다. 하지만 마지막 날인 7일째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팀 전체가 정리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 소식을 들은 상태는 도연의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도연은 밤 새 아빠를 걱정하며 울다가 잠이 든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상대방의 처지가 돼 바꿔 생각해본다는 사자성어다. 영 화 속의 아빠와 딸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영혼이 바뀌고 각자의 생활을 경험 해본 후 상대방을 이 해할 수 있었다. 물론 현실에선 영혼이 바뀌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대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 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화’다.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싶은 점과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 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갈등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반면 소통이 없다면 갈등은 고인물처럼 썩어갈 것 이다. 특히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경우 이러한 소통과 대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삶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갈등을 겪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관을 정답으로 규정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면 인간과 로봇은 다를 바가 없게 된다. 각자 의 가치관이 다르기에 그 생각을 모아 더 올바른 길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만 고집하면 결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좁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나만의 세상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가치관의 갈등 을 겪고 있다면 대화를 시도해보자.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졌을 때 비로소 그 사람 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황지혜기자│wl5454@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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